
브라질 너트는 고소한 맛과 함께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는 견과류다. 특히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높이며,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마그네슘, 비타민 E 등이 들어 있어 심혈관 건강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브라질 너트는 ‘슈퍼푸드’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셀레늄 과잉이 부르는 부작용
문제는 브라질 너트의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아, 소량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쉽게 초과한다는 점이다. 성인의 셀레늄 권장 섭취량은 약 55㎍이며, 브라질 너트 한 알에 60~90㎍ 정도가 들어 있다.

하루에 여러 알을 장기간 섭취하면 체내 셀레늄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셀레늄 중독(셀레노시스)’이 나타날 수 있다. 셀레늄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탈모다.

셀레늄과 탈모의 관계
셀레늄은 적정량일 때 모발 성장과 두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과잉 섭취 시 모낭 세포가 손상돼 모발이 쉽게 빠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셀레늄이 활성산소 생성을 증가시키고, 케라틴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손톱이 약해지고 피부 발진이 동반될 수 있다. 브라질 너트를 건강식으로 먹다가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머리카락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한 섭취 가이드
브라질 너트는 하루 1~2알 정도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 정도면 셀레늄 권장량을 충족하면서도 과잉 섭취 위험이 적다. 또한 다른 셀레늄 함유 식품(참치, 달걀, 해산물 등)과 함께 먹는 날에는 브라질 너트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고열량 식품이므로, 과식하면 체중 증가와 소화 불량이 생길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의 중요성
어떤 음식이든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많이 먹는 것이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브라질 너트처럼 특정 영양소가 극도로 높은 식품은 특히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다양한 견과류와 곡물,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을 예방하고, 모발과 전신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
결국 브라질 너트는 하루 한두 알이면 충분한 ‘약’이지만, 그 이상은 탈모와 같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는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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