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이나 겨울철에는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단순히 생활의 편의성 문제를 넘어서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눈에 보이지 않는 습기와 미생물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호흡기 건강과 면역 기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습도 상승과 곰팡이 번식
빨래가 마르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다량의 수분이 방출된다. 이로 인해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되고, 통풍이 부족한 공간에서는 곰팡이 번식이 활발해진다.

곰팡이는 포자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지며,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건강한 사람도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이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균과 진드기의 확산
실내에서 건조된 빨래는 단순히 습기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빨래 속 미세한 세균과 세제 잔여물이 공기 중으로 날리면서 집안 곳곳에 퍼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집먼지진드기나 세균의 번식을 촉진한다.
진드기 배설물은 강력한 알레르겐으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결국 빨래 한 번이 집안 전체를 세균과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시키는 셈이다.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람은 이런 자극에도 비교적 잘 버틴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작은 자극도 큰 위협이 된다.

곰팡이나 세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하거나 반대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염증과 감염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이들에게 실내 빨래 건조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건강하게 빨래 말리는 방법
실내에서 어쩔 수 없이 빨래를 말려야 한다면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서 창문을 열어 두거나 환풍기를 켜서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제습기를 활용하면 습도 조절에 효과적이다.
빨래는 두껍게 겹쳐 걸지 말고 간격을 두어 빨리 마르도록 해야 하며, 가능한 한 햇볕이 드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야외 건조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위와 같은 관리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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