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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날 우주로 제발 가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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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의 억만장자가 최초의 화성 영구 정착지에서 살아갈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내 딸을 선택했다고 상상해보자.

내가 동의한 적도 없는데 우수한 학업 성적,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우주를 좋아하던 딸은 나 몰래 그 임무에 지원했는데, 게다가 딸의 친구들도 모두 그 임무에 지원했다고, 딸은 제발 화성으로 가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나는 무조건 반대하기 전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한다.

그 임무에 어린이를 모집하는 이유는 어른보다 화성의 특이한 조건, 특히 작은 중력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어린이가 화성에서 사춘기를 보내면서 성장 급증 시기를 겪는다면, 어른이 된 뒤에 도착한 사람과는 달리 신체가 영구적으로 화성의 조건에 적응한 상태로 발달할 것이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물론 화성의 조건에 적응한 어린이가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염려해야 할 이유는 그것 말고도 많다.

첫째, 화성에는 강한 복사가 내리쬔다.
화성에는 인간에게 위험한 입자를 막는 방패가 없어 암 발생 위험이 있다.

게다가 어린이는 세포들이 더 빠르게 발달하고 분화하는 단계에 있어 세포 손상 위험이 훨씬 높다.

계획 설계자들은 어린이의 안전에 관한 연구를 조금이라도 했을까? 당신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중력 문제도 있다.
우주의 무중량 상태에서 몇 달을 보낸 우주비행사의 근육은 약해지고 골밀도도 덜 치밀해진다. 그리고 두개강처럼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체액이 모여, 그 결과로 눈알이 큰 압력을 받아 변형될 수 있다

화성의 중력은 어린이가 지구에서 경험하는 중력에 비하면 38%에 불과하다. 화성의 저중력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골격과 심장, 눈, 뇌가 변형될 위험이 매우 높다.

계획 설계자들은 어린이의 이러한 취약성을 제대로 고려했을까? 당신이 파악한 바로는 그렇지 않다.

자, 이래도 딸을 화성으로 보내겠는가?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어린이를 화성으로 보낸다는 이 계획은 완전히 미친 짓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느 부모가 이를 허락하겠는가?

이 계획을 추진하는 회사는 아동 발달이나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심지어 부모의 승인도 확인하지 않는다.

어린이가 부모의 승인을 받았다는 칸에 체크만 하면, 그 어린이는 화성으로 날아갈 수 있다.

새천년으로 넘어올 때, 테크 회사들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상을 확 바꾸어놓을 제품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 산업은 단지 어른의 삶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아동의 삶까지 변화시켰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SNS같은 새로운 기술들은 이전의 그 어떤 것보다도 휴대하기 쉽고 개인화되고 매력적이었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푹 빠져 몇 시간이고 조용히 즐겁게 지낸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그것은 과연 안전한 것이었을까? 그 답은 아무도 몰랐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 괜찮을 것이라고 상정했다.

이 내용은 세계적 석학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스마트폰과 SNS가 아직 취약한 우리 아이들의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현실 세계에서 위험을 모두 제거하기 위해 과잉보호하고 온라인 세계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모른 채 방임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강력히 경고합니다.

“당신의 아이를 화성으로 보낼 것인가?” 라는 질문을

“당신의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줄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바꿔보세요.

그래도 여전히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과 SNS를 써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담배나 술, 도박처럼 스마트폰과 SNS 사용에 따른 책임과 위험을 미성년자가 스스로 져도 괜찮을까요.

이제 어른들의 책임과 결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부모는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_ 요한 하리(「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스마트폰과 인터넷, 소셜 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뇌 회로를 망가뜨렸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조너선 하이트가 어른들의 직무유기를 고발한다!
_최재천 교수

「불안 세대」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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