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는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몸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은 단순히 단맛을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신체 변화가 당뇨의 전조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빠진다면 이는 단순한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라 인슐린 기능 저하로 인해 세포에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지 못해 체내 근육과 지방이 분해되는 현상일 수 있다.
특히 식사량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빠지고,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고혈당 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살이 빠지는 것을 좋은 신호로 오해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체중 감소는 건강 이상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다.
잦은 소변과 갈증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자는 중에도 1~2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현상이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신장이 과도한 포도당을 배출하려고 하면서 소변량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강한 갈증이 동반된다.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며, 커피나 음료수보다는 수분 보충을 위한 물 섭취가 필요하다.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사소한 상처가 몇 주가 지나도 쉽게 아물지 않거나, 멍이 오래 지속된다면 혈액순환과 면역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는 모세혈관과 말초 신경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피부 회복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발이나 다리 부위에 난 상처는 방치될 경우 괴사나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절단 수술률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잦은 피로감과 무기력증
당뇨병이 시작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대사에 장애가 생긴다. 그 결과 아무리 자고 쉬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오후 시간대에 급격한 졸음과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야가 흐릿하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혈당이 높아지면 눈의 수정체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특히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거나, 오랫동안 눈을 쓴 것도 아닌데 금방 피로해지고, 눈이 뻑뻑해진다면 혈당 상승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결국 망막병증 등 심각한 안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는 예고 없이 오지 않는다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몸이 보내는 사소한 이상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면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특히 가족력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면, 평소보다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단순한 피로나 시야 변화도 반복되면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건강은 갑작스레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무심코 지나친 순간들이 쌓여 무너지는 결과다. 일상의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을 지키는 시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