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는 오랫동안 건강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다이어트, 근육 강화, 건강 관리 식단에 빠지지 않는 주재료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위장병학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이런 통념을 뒤흔들고 있다.
닭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위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다. 단순히 지나친 걱정으로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부터 왜 닭고기 섭취가 위장암과 연결될 수 있는지, 연구 결과와 함께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고온 조리 시 생성되는 발암물질 문제
닭고기는 대부분 굽거나 튀기거나 볶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문제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닭고기 속 단백질과 지방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폴리사이클릭 방향족 탄화수소(PAH)’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점이다.
이 물질들은 위점막에 지속적인 손상을 가하고, 세포 변형을 유도해 결국 암세포 성장 환경을 만든다. 특히 닭껍질 부분은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온 조리할 때 발암물질 생성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닭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이런 노출 빈도가 높아지고, 위점막이 만성 염증 상태에 빠질 확률도 그만큼 커진다.
2. 항생제, 성장촉진제 잔류 문제
현대식 축산업에서 생산되는 닭고기에는 종종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사용된다. 사육 기간을 단축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지만, 문제는 이 잔류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소비자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항생제 잔류물질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고, 면역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내 환경이 무너지면 위장관계 전반에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위장 점막이 취약해진다. 특히 장내 염증은 장기적으로 위장암, 대장암 같은 소화기암 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닭고기를 고른다고 해도 항생제 문제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3. 닭고기 자체의 고단백 성분이 위장 부담을 키운다
닭고기는 분명히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위장암 위험과 연결되는 이유가 있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아질산염, 암모니아 같은 유해 부산물이 다량 생성된다. 이들 물질은 위산과 반응해 위점막을 자극하고, 장기적으로는 위점막 세포에 변이 위험을 높인다.
특히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닭고기 중심 식단을 오래 유지할 경우 위벽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과도한 단백질 소화는 위장에서 강한 산성 환경을 오래 지속시켜 점막에 미세한 손상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매일 닭가슴살, 닭다리살을 먹는 식단이 몸속 깊은 곳에서 문제를 키우는 셈이다.
4. 닭고기 소비량이 많을수록 헬리코박터 감염률 상승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닭고기 섭취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헬리코박터는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가열이 불충분한 닭고기나 오염된 조리 도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가금류에서 헬리코박터 균주가 발견된 사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집에서 닭고기를 다룰 때 충분히 가열하지 않거나,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와 교차오염이 발생하면 무의식중에 헬리코박터에 노출될 수 있다. 닭고기 섭취 자체가 감염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노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염, 위궤양, 나아가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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