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습관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등 일부 지역 사람들은 집 내부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습관을 가졌는데, 위생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미생물학자 마날 모하메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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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습관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등 일부 지역 사람들은 집 내부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습관을 가졌는데, 위생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미생물학자 마날 모하메드 연구원은 14일 낸 조사 보고서에서 집 안쪽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갈 경우 박테리아는 물론 유해한 화학물질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나 아일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 사람들은 신발을 벗지 않고 집 안까지 들어간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이란 등 중동 국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다.
일부 문화권 사람들은 현관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사진=pixabay」
마날 모하메드 연구원은 “신발을 어디서 벗는지는 기온이나 오래된 문화 등이 영향을 준다”며 “흙과 오염물질이 잔뜩 묻은 신발은 박테리아나 알레르기 물질,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집 내부까지 끌고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와 같은 주장은 전에도 제기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미생물학자들이 낸 ‘실내 환경의 질(Indoor Environmental Quality)’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신고 나간 신발의 96%에 대변 등에서 흔히 검출되는 대장균군이 들러붙었다.
마날 모하메드 연구원은 “신발 안쪽에서 발견된 세균은 평균 2887개지만 바깥쪽의 경우 평균 42만1000개나 된다”며 “대장균 외에 폐렴을 유발하는 클렙시엘라 폐렴균, 호흡기 질환이나 창상 감염을 일으키는 세라티아균 등도 포함돼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온종일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신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화학물질, 유해물질이 들러붙는다. 「사진=pixabay」
대장균 중에는 무해한 균주도 있다. 다만 출혈성 설사나 신부전을 유발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시가독소를 만드는 대장균도 존재한다. 특히 면역계가 약하고 손을 자주 입가로 가져가는 5세 미만의 어린이는 위험하다.
여러 연구에서는 신발이 납을 비롯한 중금속까지 묻혀 실내로 들여올 위험성이 제기됐다. 특히 바닥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는 어린아이나 혀를 이용해 그루밍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마날 모하메드 연구원은 “납은 어린이 뇌 발달을 저해하고 평생에 걸친 인지장애를 유발한다”며 “특히 신발이 일상적으로 밟는 도로의 아스팔트는 실란트에 발암성 화합물이 포함되므로 신발은 반드시 현관에서 벗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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