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오래 접촉하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손가락 끝의 주름은 사람마다 매번 똑같은 모양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햄튼(BU) 의학공학자 가이 저먼 부교수 연구팀은 15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물에 의해 생기는 손끝 주름은 개인에 있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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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오래 접촉하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손가락 끝의 주름은 사람마다 매번 똑같은 모양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햄튼(BU) 의학공학자 가이 저먼 부교수 연구팀은 15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물에 의해 생기는 손끝 주름은 개인에 있어서는 매번 같은 형태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복잡한 모양으로 발생하는 손가락 주름이 매번 변하는지, 아니면 같은지 실험에 나섰다. 피실험자 3명을 모집한 연구팀은 손을 30분간 물에 담그게 하고 손가락 주름을 촬영했다. 24시간 이상 지난 뒤 같은 조건에서 실험을 반복한 다음 피실험자의 손가락 주름 사진을 찍어 이전 것과 비교했다.
같은 피실험자가 두 차례 실시한 손주름 테스트 결과. 일부 다른 패턴(적색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름(흑색선)이 일치한다. 「사진=가이 저먼」
그 결과 같은 피실험자의 손가락 주름은 두 차례 테스트에서 거의 같았다. 위 이미지의 A와 B는 각각 다른 날 촬영한 손가락 주름 사진으로, 검은색 선은 같은 패턴의 주름, 붉은색 선은 다른 패턴의 주름을 각각 나타낸다.
가이 저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손을 장시간 물에 담그면 생기는 지형적 주름 패턴은 서로 다른 시점에서도 일관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각 시점의 주름 방향에 유의미한 유사성이 파악된 것은 물론, 시간 경과에 따른 주름 형태의 일관성도 알 수 있었다”며 “실험 성과는 범죄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거나 장기간 물에 노출된 시신의 신원을 특정하는 등 법의학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손은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끝부분을 중심으로 주름이 생긴다. 「사진=pixabay」
수영이나 목욕, 설거지, 세차 등을 하면 손가락 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물이 피부에 침투해 발생하는 부기라고 여겨졌다. 1930년대 실험에서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은 물에 장시간 담가도 주름이 생기지 않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학자들은 손가락 주름은 물의 침투에 따라 수동적으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의 능동적 반응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연구에서는 모공으로 물이 들어와 피부 염분 농도가 떨어지면 자율신경이 손가락 혈관을 수축시키는 신호를 내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손끝의 혈관이 수축하면 피부 전체의 부피가 감소하고 건포도처럼 손끝에 주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학자들은 결론을 내렸다. 신경이 손상된 사람은 손가락 주름이 없는 것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신호가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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