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이는 유레카 효과(Eureka effect)는 뇌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얻은 기억은 공부를 통해 습득한 것보다 2배 오래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듀크대학교 뇌과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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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이는 유레카 효과(Eureka effect)는 뇌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얻은 기억은 공부를 통해 습득한 것보다 2배 오래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듀크대학교 뇌과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게재했다.
아하 경험(Aha experience)이라고도 하는 유레카 효과는 위대한 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일화에서 따왔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던 난제나 개념을 갑자기 풀어내는 경험을 의미한다. 뇌과학자들은 이전 연구에서 유레카 효과에 의해 기억력이 개선된다고 봤으나 정확히 어떤 뇌 부위에서 발현하고 무슨 영향을 주는지 불분명했다.
난제가 갑자기 풀리는 유레카 효과는 뇌의 활동을 급격히 활발하게 하고, 여기서 얻은 기억은 2배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오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림 퍼즐을 동원한 실험에 나섰다. 피실험자에게 퍼즐을 맞추게 하고, 이때 뇌의 활동을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유레카 효과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퍼즐을 완성한 피실험자들은 기억력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들은 뇌의 극적인 번득임이 관찰되지 않은 피실험자와 달리 5일 뒤에도 똑똑하게 퍼즐을 기억했다.
듀크대 뇌과학자 로베르토 카베자 교수는 “이론적으로 도출한 대답보다 유레카 효과에 의해 얻은 해답은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우리 실험에서 유레카 효과를 경험한 이들의 기억력은 그렇지 않은 피실험자들보다 2배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맞는 퍼즐 짝을 찾을 때, 즉 유레카 효과가 나타날 때 뇌의 활동이 급격하게 활발해졌다. 「사진=pixabay」
이어 “fMRI 스캔 영상을 분석했더니 학습력이나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 해마의 움직임이 유레카 효과를 체험한 뒤 급격하게 활성화됐다”며 “머리 위의 전구처럼 뇌는 빛을 발하듯 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퍼즐 완성으로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순간, 피실험자의 뇌신경세포가 전기신호를 내는 뉴런의 발화에도 변화가 있었다. 뉴런의 발화는 특히 시각 패턴 인식과 관련된 뇌 후두측 피질 부분에서 두드러졌다.
로베르토 교수는 “이는 사고나 기억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유레카 효과에 의해 효율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번갯불이 번뜩이면서 깨닫는 체험은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해력도 깊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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