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을 나누는 도구지만, 어떤 대화는 오히려 정서를 고갈시킨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대화가 오히려 벽을 느끼게 할 때, 우리는 그 말의 습관을 의심하게 된다.
대화는 결국 ‘듣는 태도’에서 갈린다. 말의 내용보다 태도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1. 자기 말만 계속한다
상대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질문은 없고, 공감은 더더욱 없다.
이기적인 대화는 상대를 소외시킨다. 결국 그들의 말은 ‘혼잣말’이고, 대화는 ‘청취의 고문’이 된다.
2. 말을 자주 끊는다
상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끼어든다.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무의식적 신호다. 이는 존중의 결핍이며, 상대를 통제하려는 태도이기도 하다.
타인의 말에 기다림이 없는 사람은, 결국 타인의 마음에도 닿지 못한다.
3. 항상 결론을 내려고 한다
감정이나 고민을 나누면, 곧바로 해답을 제시하려 든다. 누군가는 공감이 필요할 뿐인데, 이들은 ‘논리’와 ‘해결’만을 고집한다.
대화는 승부가 아닌 공존의 장이다. 모든 말에 결론을 내리려는 사람은, 결국 관계의 여백을 지워버린다.
4. 남의 얘기를 자기 얘기로 덮는다
누군가의 고백이나 기쁨을 들으면, 이내 “나도 옛날에~”라며 중심을 옮겨버린다. 이들은 공감을 가장한 자기 과시를 한다.
그렇게 타인의 말은 흘려지고, 존재감은 축소된다. 이런 대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나는 중요하지 않구나’라는 허무를 남긴다.
말이 많아도,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말투’가 아니라 ‘태도’다. 진짜 대화는 듣는 사람의 눈빛에서 피어나고, 기다리는 침묵 속에서 자란다.
당신은 누군가의 말에 진짜로 귀 기울여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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