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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물 대신 우유 마시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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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과학적 근거로부터 도출한 수분 공급에 적합한 음료의 순위에도 시선이 모였다.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생리학 연구팀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과학적으로 고찰한 수분 공급 능력이 뛰어난 음료들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물이나 콜라 등 다양한 음료를 피실험자에 제공한 뒤 나오는 소변량을 기초로 2016년 음료 수분 보충 지수(Beverage Hydration Index, BHI)를 작성한 바 있다.

1위는 의외로 물이나 경구수액이 아닌 우유가 꼽혔다. 정확히는 스킴 밀크(skim milk)라고도 부르는 탈지유다. 젖에서 유지방을 추출할 때 만들어지는 탈지유는 0.1%가량의 지방을 함유한다. 전유를 원심분리기로 돌려 만드는 탈지유는 농가들이 돼지를 효과적으로 살 찌우기 위해 사용했다.

러프버러대 생리학자 필립 왓슨 연구원은 “BHI는 혈당지수처럼 음료로 보충된 수분이 체내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수치화한 것”이라며 “물을 기준치 1로 봤을 때, 각 음료의 숫자가 클수록 BHI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실험에는 건강한 남성 72명이 참가했다. 공복 상태(체내 수분량 정상)의 피실험자들에게는 물과 콜라, 커피, 전지유, 탈지유, 오렌지 주스 등 음료 13가지 중 하나가 무작위로 1ℓ 제공됐다.

각 음료를 마신 피실험자들은 4시간 뒤 소변의 양을 계측했다. 여기서 몸에 얼마나 수분이 남아 있는지 추정한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BHI를 뽑아냈다.

필립 왓슨 연구원은 “실험에서 우유는 지방을 전혀 제거하지 않은 전지유와 탈지유 2종이 준비됐는데 모두 BHI 점수에서 물을 앞질렀다”며 “그중에서도 1위를 차지한 탈지유의 경우 4시간 뒤 체내에 남은 수분이 물보다 339g이나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유에는 젖당과 단백질, 지방 같은 성분이 들었는데, 이들이 위에서 장으로 통과 시간을 늦추면서 수분이 더 오래 체내에 머무른다”며 “우유에는 나트륨도 포함돼 소변 생성을 억제하므로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BHI 랭킹 2위는 경구수액이다. 소량의 당분과 나트륨, 칼륨이 함유된 경구수액은 원래 몸이 수분을 유지하기 쉽도록 고안됐다. 3위는 전지유, 4위는 오렌지 주스, 5위는 물, 6위는 탄산수, 7위는 콜라, 8위는 제로콜라, 9위는 스포츠 드링크(이온음료), 10위는 라거 맥주, 11위는 뜨거운 커피, 12위는 뜨거운 차, 13위는 아이스티다.

필립 왓슨 연구원은 “여름에 많이 찾는 오렌지 주스는 마신 지 2시간 후 BHI는 물을 웃돌았지만 몸에 유지되는 수분량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당분이 너무 많으면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주스나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은 삼투압 작용으로 체내의 수분을 소장에서 빨아올려 버린다”며 “장내에 수분이 있다고 해도 엄밀하게 체외와 같은 영역이므로 오히려 탈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콜라는 일반 또는 제로 모두 물과 비슷한 BHI를 보였다.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는 탈수를 유발한다고 여겨지지만, 355㎖의 커피에 포함되는 카페인량(약 80㎎)으로는 일반적으로 이뇨 작용은 무의미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필립 왓슨 연구원은 “보통 커피라면 물만큼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하루에 300㎎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면 가벼운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커피에 우유를 넣으면 탈수를 다소 줄일 수 있다”로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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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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