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풍은 단순히 발에 통증이 오는 질환이 아닙니다. 요산이 혈액 속에 쌓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대사질환이며, 식습관 관리 없이는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악화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가 통풍 환자에게는 ‘숨겨진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김치의 나트륨이 요산 수치를 높입니다

김치는 발효식품이지만 동시에 고나트륨 식품입니다. 김치 한 접시에 포함된 나트륨 양은 평균 500~700mg에 달하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신장의 요산 배출 기능을 떨어뜨려 혈중 요산 농도를 높입니다.
특히 통풍 환자에게는 요산 배출이 중요한데, 나트륨 과잉은 이 기능을 방해해 통풍 발작 가능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젓갈류 김치는 퓨린 함량까지 높습니다

김치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양념으로 들어가는 젓갈류입니다. 새우젓, 액젓, 멸치젓 등은 퓨린 함량이 높은 식재료로, 요산의 직접적인 생성 원인이 됩니다.
통풍 환자가 젓갈이 많이 들어간 김치를 매일 섭취할 경우, 무심코 퓨린 섭취량이 누적되어 요산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묵은지나 진하게 양념된 김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 없이 식사를 못 한다면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김치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저염 김치나 생채류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나트륨을 절반으로 줄인 저염김치나 젓갈 없이 담근 백김치, 열무김치 등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체 식품은 통풍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양도 한두 조각 이내로 제한하고, 국물은 절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염분 섭취 줄이기만 해도 통풍 위험은 낮아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평균 섭취량은 이 기준의 2배 이상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김치, 국물, 젓갈에서 나옵니다.
나트륨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요산 수치를 낮추고 통풍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약물 복용 효과도 더욱 안정적으로 나타납니다.
김치는 건강한 발효 음식일 수 있지만, 통풍 환자에겐 조심해야 할 식품입니다. 짜다고 느끼지 않아도 나트륨은 이미 과잉일 수 있습니다. 통풍 증상이 있다면 지금 식탁 위 김치부터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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