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진단을 받은 순간 누구나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유방암처럼 여성에게 상징적인 부위에 발생한 암은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정체성과 삶의 질 전반을 건드리는 민감한 병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진단 직후 혼란과 불안을 겪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결정을 미루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 이후 첫 수술까지의 시간은 생존율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60일, 즉 약 두 달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경우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수술 지연은 암세포의 침윤과 전이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
유방암은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초기 단계에서는 예후가 매우 좋은 암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하지만 진단 이후 수술이 지연되면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퍼지기 시작하거나 림프절, 혈관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은 단순히 덩어리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더 이상 확산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결정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치료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60일이라는 기준은 바로 이 전이 가능성이 본격화되기 전 안전한 치료 시점의 경계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술 시점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선형적으로 낮아진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 후 수술까지 60일 이상이 걸린 환자들은 그보다 빨리 수술한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10~15%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젊은 연령층, 호르몬 수용체 음성형,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 지연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이는 단순한 수술 일정 문제만이 아니라 암의 생물학적 특성과 환자의 신체 상태가 시기별로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2개월이라는 시간은 겉보기엔 짧지만 암세포에게는 충분한 확산 기회를 주는 시간이 된다.

치료 의사결정의 지연은 심리적 불안과 치료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유방암 진단 후 환자들은 수술 방법 선택, 보형물 여부, 유방보존 여부 등 수많은 결정을 앞두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보 과잉, 공포심, 주변 조언 등으로 혼란이 심해지고 치료 결정을 늦추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이 시기의 미루기는 단지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암의 진행과 치료 반응성까지 바꿔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술이 늦어지면 방사선, 항암제 등의 추가 치료도 순차적으로 지연되므로 전체 치료 과정이 지연되며 그만큼 회복 속도도 늦어진다. 결정을 위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60일이라는 시간 안에 마무리되어야 안전하다.

의료 시스템 내에서도 신속한 경로 확보가 중요하다
진단과 수술 사이의 간격이 늘어나는 이유는 개인적인 요인뿐 아니라 병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도 크다. 특히 대형 병원일수록 수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방암은 다른 암보다 수술 가능성이 높고 조기 치료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진단 즉시 신속하게 치료 경로를 확정해야 한다. 만약 대형병원 대기가 길다면 지역 암센터나 전문 유방외과를 통해 빠른 수술 스케줄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환자의 주체적인 의료 접근과 의사 결정이 생존율을 높이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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