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츠나 릴스에 빠지면 충동적이 되고 손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급되는 짧은 동영상들은 사람들을 쉽게 빠져들게 만들어 최근 부작용이 자주 언급된다.
중국 톈진사범대학교 신경과학 연구팀은 18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숏츠가 인간의 뇌기능에 주는 영향은 절대 간과할 수준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저널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짤막한 동영상이 사람들의 뇌기능에 주는 영향을 조사했다. 18~24세 대학생 36명을 모은 연구팀은 릴스와 숏츠를 얼마나 즐기는지 먼저 파악했다. 이후 가상의 도박 게임을 제공하고 이때 뇌 기능 변화를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검사했다.

그 결과 사전 조사에서 숏츠와 릴스 의존도가 높게 평가된 사람일수록 금전적인 손실을 피하려는 의식이 낮고, 한 번에 큰돈을 따려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이 강했다.
구체적으로 숏츠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대뇌 반구의 설전부 활동이 약화됐다. 설전부는 인지력을 제어하고 가치 판단에 관련되는 뇌 활동에 관여한다.
조사를 이끈 왕치앙 교수는 “짧은 영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서 도박이나 알코올, 약물 중독과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 점은 충격적”이라며 “의사결정 속도가 너무 빨라 충동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fMRI가 잡은 피실험자들의 뇌 화상 분석 결과, 숏츠와 릴스에 빠진 사람일수록 금전 손해에 대한 감각이 무뎠다”며 “가상 도박이지만 돈을 잃을 가능성을 고민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짧은 동영상을 보며 쾌락에 빠진 이들의 뇌가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과 비슷한 활동을 한다고 결론 내렸다. 숏츠와 릴스의 과다 소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봤다.
왕치앙 교수는 “수십 초에 불과한 숏츠 동영상은 중독성이 강하고 습관화되기 쉽다”며 “수면 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존 증상을 일으키는 데다 손해를 경계하는 인간의 기본 성향인 손실회피 기질마저 희미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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