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생활권으로 묶이는 이른바 ‘옆세권’ 지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거주할 수 있고,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중심지로의 출퇴근도 점점 편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과 인접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좀처럼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통계청 시군구별 이동자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기도 광명시 순이동자수는 549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03명) 대비 4배 이상(약 699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양시 또한 1314명에서 6655명으로 늘어나 5배 이상 순유입됐다. 광명과 안양은 서울 구로·금천구 등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 대표적인 옆세권으로 꼽힌다.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의 올해 상반기(1월~6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6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334건) 대비 약 47.4%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이지만 서울에 인접하지 않은 군포시는 같은 기간 1335건으로, 전년(1329건) 대비 약 0.45% 증가에 그쳤다.
서울 북쪽 옆세권으로 꼽히는 경기 남양주시도 올 상반기 거래량이 3344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2956건) 대비 13.1% 늘었다. 반면 비옆세권 지역인 동두천시는 504건에서 441건으로 감소해 14.3% 하락했다.
광명과 안양, 남양주 등으로의 인구 유입이 활발한 건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확대 등 집값 변동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옆세권 단지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R114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약 14억6000만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로 가정할 때 종전에는 10억2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평균 대출 여력이 4억2000만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규 분양하는 옆세권 단지들에 대한 수요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표 물량으로는 대우건설이 7월 분양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왕숙 택지개발지구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 GS건설이 지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안양자이 헤리티온’ 등이 있다. 현대건설이 22일 1순위 청약접수에 나서는 경기도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LH ‘과천주암 신혼희망타운 C2블록(가칭)’도 언급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27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덜한 옆세권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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