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제품 명소에서 ‘깡통 쇼핑몰’로 전락한 현실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는 한때 휴대폰과 전자제품의 성지로 불리며 수많은 상인이 몰려들던 지역이었으나, 2025년 현재는 공실률이 극도로 증가해 몰락한 상태다. 과거 15억 원에 거래되던 상가가 경매에서는 5천만 원 수준에, 월세는 0원이라도 임대 수요가 없는 ‘빈점포’가 대다수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신도림점마저 2025년 4월 폐쇄되며, 업계 대표 기업의 이탈이 상가 몰락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현재 강변테크노마트 내 약 392개의 점포 중 절반 이상이 공실이며, 많은 점포가 임대가 아닌 사무실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상권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가 몰락 원인
강변테크노마트 몰락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다. 전자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던 문화가 온라인 직구와 모바일 쇼핑으로 대체되면서, 소비자들의 방문이 급감했다. 임대료가 높고, 매장 관리나 소비자 서비스가 전과 같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점포주들은 월세 대신 관리비만 내는 상황이며, 10.9㎡ 작은 점포도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없이 임대를 내놓는 사례가 발생했다.

극심한 공실 문제와 경매시장 가격 하락
임대 수요 감소는 곧 경매시장 가격 폭락으로 연결되었다. 예컨대 200㎡ 규모 상가가 감정가 15억 1천만 원에서 18차례 유찰 끝에 5,577만 원에 겨우 낙찰되었고, 83㎡ 구분상가도 감정가 6억 7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매매가 본래 시세의 5% 수준에 불과한 엄청난 가격 하락이다. 이 때문에 임대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임차인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며, 상가는 급격히 황폐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떠나며 업계 대표 기업의 이탈 가속화
2025년 4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신도림점의 폐쇄는 강변테크노마트 몰락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삼성뿐 아니라 대형 브랜드들이 상가를 떠나면서 방문객과 임차인 신뢰가 크게 낮아졌다. 이탈 원인으로는 온라인 판매 확대와 다양한 서비스센터 분산 운영,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가 꼽힌다. 대기업 이탈은 중소 점포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며 상권 쇠퇴를 가속화했다.

집합상가의 한계와 법적 제약
강변테크노마트는 특정 업종 위주 집합상가라는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집합건물법상 업종 변경에 동의를 받아야 하며, 전체 임차인의 70% 이상 동의가 필요해 변화가 쉽지 않다. 이는 공실 문제 해소와 새로운 업종 유치에 장애가 되고, 많은 점포주가 전자제품 판매 대신 사무실 임대 등 대체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시설 노후와 지역 경쟁력 약화
1998년 완공되어 20년이 넘은 건물의 노후화도 문제다. 최신 소비자 트렌드와 복합쇼핑몰, 멀티플렉스 등에 비해 시설과 환경이 낡아 방문객 유입이 어려워졌다. 자연스레 강변테크노마트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미래 전망과 재생 방안
현재 강변테크노마트는 전자제품 집단상가로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전자제품 상가에서 벗어나 문화, 체험, 복합 업종을 도입한 복합공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법적 제약과 투자 부족, 상권 침체가 장애물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협력해 리모델링과 혁신적인 재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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