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70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에서 신종 고대 상어 화석이 발견됐다. 약 3억4000만 년 전 서식한 이 상어는 마카덴스 올소니(Macadens olsoni)로 명명됐다.
미국 켄터키 매머드케이브국립공원(MCNP)은 지난달 말 공식 채널을 통해 길이 686㎞의 매머드케이브 깊은 곳에서 약 3억4000만 년 전 바다를 누빈 신종 상어 마카덴스 올소니의 화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화석을 분석한 MCNP 고생물 전문가들은 이 상어의 몸길이는 불과 30㎝이며, 주로 지렁이나 연체동물을 먹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발견은 과거에 해저였던 매머드케이브 일대의 환경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학계는 주목했다.
MCNP 관계자는 “매머드케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로 고생물 화석의 보고”라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장대한 동굴 네트워크로 연구 가치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머드케이브의 암반은 약 3억2000만 년에서 3억6000만 년 전 형성됐고, 고대에는 얕은 소금물 바다에 잠긴 곳이었다”며 “고대 해양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매머드케이브는 지금도 새로운 통로가 발견돼 조금씩 길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매머드케이브에서는 지금까지 70여 종의 멸종한 어류 화석이 발견됐다. 새로 발견된 고대 상어 마카덴스 올소니는 나선 구조의 치아(tooth whorl)가 가장 큰 특징이다. 원호 모양으로 이빨이 소용돌이처럼 배치돼 조개류의 단단한 껍질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
MCNP 관계자는 “이런 치아 구조는 일부 멸종한 상어류에서만 확인되며 현생종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며 “이는 고대 바다의 생태계에 대한 학자들의 이해를 크게 높여줄 귀중한 샘플”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상어의 속명 마카덴스(Macadens)는 매머드케이브에 대한 학자들의 생각을 담아 지었다. 종명인 올소니(olsoni)는 오랜 세월 이 지역의 화석을 연구한 전직 고생물학자 리카드 올슨을 기려 따왔다.
이번 화석 분석을 통해 마카덴스 올소니와 유사한 또 다른 고대 상어 헬로두스 콕사누스(Helodus coxanus)의 재분류도 이뤄졌다. 헬로두스(Helodus)속은 석탄기에 서식하던 연골어류 속으로 지금까지 여러 화석종이 얽혀 있었다.
이번 비교분석을 통해 헬로두스 콕사누스는 다른 헤로두스속과 형태적으로 크게 다른 사실이 밝혀져 새로 로툴라덴스(Rotuladens)속이 제안됐다. 이 재분류로 고대 상어류의 계통관계에 관한 이해가 크게 진전됐다고 MCNP는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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