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가미급’ 호위함, 호주 진출 성공의 핵심 요인

일본이 9조 원 규모 호주 차기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으로 한국과 독일, 스페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긴밀히 협력해 호주가 요구하는 작전 환경과 기능을 완벽히 반영한 맞춤형 설계와 업그레이드 옵션을 제공했다.

둘째, ‘모가미급’ 호위함은 5,500톤급의 대형 스텔스 설계에 자동화 시스템이 뛰어나 승조원 90여 명으로 운용 가능해 경제성과 효율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셋째, 미국·일본·호주 간의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강화가 수주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호주 내 현지 생산 계획을 수용해 유연성을 높였다.

한국 ‘대구급’ 호위함과 비교: 장단점 명확한 경쟁 구도

한국의 ‘대구급’ 호위함은 만재 배수량 약 3,600톤으로 모가미급보다 작고, 가격은 약 절반 수준이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국산 미사일 무기체계를 탑재해 공격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첨단 스텔스 설계와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 현지화 생산 계획을 앞세운 일본 ‘모가미급’에 비해 함정 크기와 스텔스 성능, 운용 인원 절감 면에서 다소 밀리는 평가를 받았다.

수출 확대를 위한 한국 해군 함정 경쟁력 강화 방안

첫째, 고객 맞춤형 설계와 기술 지원 강화를 통해 수출 대상국의 작전환경과 전략 요구에 최적화된 함정을 개발해야 한다. 모듈화와 옵션화로 국가별 개별 수요를 면밀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전략적 외교 및 안보 협력 관계를 강화해 단순 수출을 넘어 방산 협력과 군사 연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 협력 사업과 안정적 시장 진입을 도모한다.

셋째, 첨단 자동화 역량과 친환경 선박 기술 도입을 확대해 운용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넷째, 현지 합작 생산과 부품 공급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납기와 비용 경쟁력을 확보한다.

다섯째, 장기 유지보수와 운용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사후관리 프로그램으로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서비스가 해상 수출 성공의 열쇠

일본은 호주 헨더슨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한 현지 생산을 계획해 공급 안정성과 납기 단축에 성공했다. 한국도 동남아·중동·유럽 신흥 시장에서 현지 합작 투자 및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교육·훈련 지원과 합동 훈련 등을 강화해 사용 국가와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미래함정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설계 경쟁력 확보

친환경 추진체계, AI 기반 상태 진단, 무인 정찰 및 전투 시스템 도입 등 미래 전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 개선, 해양 전자전 등에 대응하는 스마트 구축함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해야 한다.

글로벌 해군 시장 내 한국 방산의 전략적 위치와 도약 가능성

한국은 현재 일부 수출 분야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지만, 첨단 기술력과 빠른 맞춤형 공급, 외교·군사 협력 강화라는 삼박자를 갖추면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해군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가성비’와 ‘첨단 기술’을 겸비한 해군 함정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다국적 군사 연합훈련과 표준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국제 신뢰성과 협력성을 높임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통합적 방산 생태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

한국은 해군 함정뿐 아니라 잠수함, 무인 해양체계, 전자전·사이버전 시스템 등 연계 기술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 방산 클러스터와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하여, 연구개발부터 생산·훈련·사후지원까지 통합된 생태계를 구축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강화된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과 AI·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능동 대응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수출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