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덩이 부위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발진(홍반)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긴다면 단순 피부 질환이나 신경 압박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증상 조합은 때때로 척추, 골반, 또는 신경 주위 종양에서 기인할 수 있다. 특히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면 혈액순환과 신경전달이 방해를 받아 하반신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홍반은 종양으로 인한 혈액·림프 순환 장애나 염증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

척추나 골반 종양 가능성
척추나 골반 부위에 발생하는 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종양이 커져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하반신 저림, 근력 저하, 배뇨·배변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난다.

엉덩이 부위 피부에 생긴 홍반은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나는 표피 혈관 확장일 가능성이 높다. 골반 내 장기나 림프절에 생긴 암이 신경과 혈관을 동시에 압박하면 이런 피부 변화와 신경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

혈액암·림프종과의 연관성
혈액암이나 림프종 같은 전신 질환도 엉덩이 피부에 홍반을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종양 세포가 림프절을 부풀게 해 하체 쪽 혈액과 림프 순환을 방해하며, 신경이 눌리면 다리 저림이 나타난다.

림프종 환자의 약 일부는 피부 증상을 동반하는데, 주로 발진, 홍반, 피부 두꺼워짐 등으로 시작한다. 이를 단순 피부 알레르기나 습진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왜 초기에 의심해야 하는가
이런 증상은 단순히 피부 질환과 신경통이 우연히 동시에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암과 같은 심각한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율이 높아지지만, 신경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회복이 어렵다.
또한 종양이 혈관을 막아 혈전이 생기면 폐색전증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엉덩이 피부 홍반과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최소한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 진단과 예방적 접근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몸에 새로운 피부 변화와 감각 이상이 동시에 나타날 때는 신속하게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40대 이후이거나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런 증상을 ‘피부 트러블’이나 ‘단순 피로’로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생활 속에서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는 습관을 줄이고, 하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빠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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