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어두운 방 한쪽에 스탠드 불빛만 켜고 책을 읽는 습관.
“이러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 정말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

미국 안과학회(AAO)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모두 “어두운 환경에서 책을 읽는 것이 영구적으로 시력을 악화시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라고 밝힙니다.
즉, 단순히 어두운 데서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근시(가까운 곳만 보이는 시력 저하)나 난시가 생기진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눈 나빠진다’는 말이 나왔을까?

1. 동공 확장과 초점 조절 부담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져서 더 많은 빛을 받으려 합니다. 하지만 빛이 부족하면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기 어려워, 눈 속의 모양체근이 더 강하게 작동하며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2. 피로와 건조증 누적
장시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깜빡임 횟수가 줄어 건조감과 뻑뻑함이 심해집니다. 이런 불편감이 ‘시력이 나빠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죠.
3. 기존 근시의 진행 촉진 가능성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눈을 혹사시키면 근시가 이미 있는 사람의 경우 진행 속도를 높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연구 결과로 밝혀진 안구 불편감은?

Harvard Medical School
어두운 환경에서 독서는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시적인 시야 흐림, 두통,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한안과학회
저조도 환경에서 작업하면 눈의 조절근이 계속 긴장해 피로와 건조증이 생기며, 노안이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특히 불편감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사람은 더욱 주의하세요
40세 이상 노안 초기 → 가까운 글씨 초점이 잘 안 맞아 더 피로감 증가 안구건조증 환자 → 깜빡임이 줄어 증상 악화 기존 근시·난시가 있는 경우 → 피로로 인한 시야 흐림 더 쉽게 발생
눈 건강 지키는 독서 습관 5가지

1. 충분한 조도 확보
책이나 화면에 직접 빛이 닿도록 하고, 그림자 없이 고르게 비추는 조명이 좋습니다.
2. 20-20-20 법칙
20분마다 20피트(약 6m) 거리의 물체를 20초간 바라보며 초점근 긴장을 풀어주세요.
3. 건조감 예방
의식적으로 깜빡이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세요.
4. 연속 작업 시간 줄이기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특히 작업 시간을 짧게 나눠 주는 게 중요합니다.
기억하세요
“어두운 데서 책을 보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말은 영구적인 손상을 의미한다면 속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피로와 불편감은 충분히 생길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생활 습관이 시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즉, 조명을 켜고, 쉬어가면서, 눈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한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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