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사에서 학교 급식 노동자들 사이에서 폐암 발병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흡연자임에도 폐암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아 단순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닌 직업 환경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급식실은 하루 수백 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일하게 된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 유해가스 등이 폐 건강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직업성 노출은 단기간이 아니라 수년,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되면서 질병으로 나타난다.

조리 흄(fume)과 발암물질
급식 조리 과정에서 특히 위험한 것은 ‘조리 흄(cooking fume)’이라 불리는 기름 연기다. 고온에서 기름이 가열될 때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아크롤레인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기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환기가 불충분하면 이 농도는 더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조리 흄에 장기간 노출된 노동자는 폐암, 만성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학교 급식실처럼 하루 종일 대량 조리가 이뤄지는 환경에서는 노출 강도가 일반 가정보다 훨씬 높다.

환기 부족과 밀폐된 조리 공간
많은 학교 급식실은 구조상 환기 시설이 부족하거나 노후화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실내에 머무르며, 조리원들은 이를 계속 들이마시게 된다.

여기에 높은 습도와 온도는 유해물질의 확산을 느리게 하고, 장기적으로 폐 기능 저하를 가속한다. 일부 조사에서는 급식실 공기 질이 산업안전보건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결국 환기 시스템 개선 없이 문제 해결은 어렵다.

보호 장비와 건강관리 사각지대
급식 노동자들이 마스크나 보호 장비를 충분히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조리 환경이 덥고 습해 착용이 불편하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문제 때문이다. 또한 정기적인 폐 건강 검진이 의무화되지 않거나, 질병 발생 후에도 직업병 인정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도 있다. 이런 사각지대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어렵게 만들어 질병의 진행을 막지 못하게 한다.

개선 방향과 예방 대책
폐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식실 구조 개선과 환기 시설 현대화가 필수다. 고성능 후드 설치, 조리 도구 배치 변경, 유해물질 저감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조리원들에게 적합한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착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직업병 교육도 필수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실행되도록 제도적 지원과 예산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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