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셰퍼드 친구를 그리워하듯 사진을 빤히 바라보는 반려묘 영상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훔쳤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사회성이 개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히 동료애를 느끼며, 친구가 떠나면 상실감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화제의 영상은 Jojo P(jo.pro44
sputnik.kr
먼저 떠난 셰퍼드 친구를 그리워하듯 사진을 빤히 바라보는 반려묘 영상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훔쳤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사회성이 개만큼은 아니지만 분명히 동료애를 느끼며, 친구가 떠나면 상실감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화제의 영상은 Jojo P(jo.pro442)라는 틱톡 사용자가 지난달 말 게재했다. 반려묘 루이가 먼저 떠난 저먼 셰퍼드 로코의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짤막한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금세 유명해졌다.
영상 게시자는 “어느 날 루이가 벽에 걸린 로코의 사진을 보더라. 루이가 시선을 떼지 않은 사진 속 로코는 올해 7월 11일 생을 마감했다”며 “루이가 로코를 많이 그리워하는 것이 느껴져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죽은 친구 로코의 사진을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 루이 「사진=틱톡 @jo.pro442」
이어 “요즘 루이는 로코가 없는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찾을 때가 많다”며 “루이에게 있어 로코는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둘도 없는 친구라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루이는 로코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는 듯 소파 등받이에 뛰어올라 사진을 응시했다. 이따금 사진을 만지려는 듯 앞발을 뻗기도 했다.
틱톡 사용자는 “루이와 로코는 매일 같이 사료를 먹고 낮잠도 함께 잤다”며 “뛰어놀 때도 붙어 있었고 한쪽이 아프기라도 하면 자기 일처럼 괴로워했다”고 돌아봤다.
사회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고양이지만, 동료나 주인의 부재를 감지하면 슬퍼한다는 선행연구가 있다. 「사진=pixabay」
영상을 접한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고양이나 개가 죽은 가족, 친구의 사진을 응시하거나 울음소리가 바뀌는 일은 의외로 흔하다고 설명했다. 루이는 분명히 로코의 부재를 슬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가 2022년 낸 실험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이는 함께 살던 동료의 죽음을 감지하며, 식욕이 감퇴하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미국 오클랜드대학교는 2024년 논문에서 이런 반응은 개는 물론 고양이, 원숭이, 말, 돌고래, 까마귀 등에서도 관찰된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함께 지낸 동료는 물론 주인이 앞서갈 경우 식욕 저하, 불면, 집안 수색 등 이상 증세를 보인다”며 “고양이 루이는 로코가 없는 현실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