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실은 보통 양치 후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도구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치실 사용이 단순히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전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매일 치실을 습관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이 뇌졸중 위험을 최대 44%까지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치실의 진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잇몸 질환과 뇌 건강의 연결고리
구강 속 세균이 잇몸 질환을 일으키면, 단순히 치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염증이 심해지면서 세균과 독소가 혈류로 침투하게 되고, 전신의 혈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지속돼 결국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뇌졸중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질환이므로, 구강 건강이 곧 뇌혈관 건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치실은 치아 사이 사각지대의 세균 번식을 줄여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낸다.

만성 염증 억제 효과
치실을 꾸준히 사용하면 잇몸 염증이 줄어들고 치주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염증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혈액 내 염증 물질 수치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만성 염증은 뇌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치실 사용이 구강 내 염증을 관리하는 동시에 전신의 염증 수준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뇌졸중 예방으로 이어진다.

치실과 생활 습관의 시너지
치실 사용만으로 모든 뇌혈관 질환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치실은 전신 건강 관리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치실 사용은 양치만으로 닦이지 않는 플라크를 제거하고, 구강 세균이 혈류로 들어가는 경로를 차단한다.

여기에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같은 생활 습관이 더해지면 뇌졸중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치실이라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생활 패턴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뇌졸중 예방, 의외로 입속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혈압 관리나 약물 복용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시작은 훨씬 더 일상적일 수 있다. 입속의 청결이 뇌혈관 건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하루 1~2분 투자해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이 잇몸을 지키고, 나아가 뇌졸중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명된다. 결국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치아 사이 작은 틈새를 관리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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