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한국인에게서 꾸준히 증가하는 암 중 하나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발생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 좌식 생활 증가, 그리고 음주 문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술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가장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순히 간 건강에만 해롭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대사가 만드는 발암 물질
술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 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환되는데, 이 성분은 강력한 발암 물질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DNA 손상을 일으키고, 세포 돌연변이를 촉진해 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 특히 대장은 알코올이 직접적으로 닿고, 대사 산물이 오래 머무르는 부위이기 때문에 발암 물질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염증과 장내 환경의 변화
과도한 음주는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린다. 장내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유익균이 줄고 해로운 세균이 늘어나 발암성 물질이 더 쉽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한 알코올은 대장의 점막을 손상시켜 독성 물질이 조직 깊숙이 침투하게 만든다. 이런 만성 염증 상태가 결국 암세포 성장의 토대가 된다.

한국인의 음주 문화가 문제를 키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음주 빈도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 회식, 모임, 기념일 등 술을 쉽게 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음주량이 많고 잦은 편이다. 특히 폭음과 단시간 고도주 섭취가 흔해 대장암 위험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기름진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습관은 장내 지방과 염증을 증가시켜 암 발생 위험을 배가시킨다. 결국 술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대장암 위험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음주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술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빈도와 양을 줄이고, 폭음을 피해야 한다. 또한 채소, 과일, 통곡물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진을 통해 조기에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결국 한국인에게 높은 대장암 발생률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만큼, 식습관과 음주 습관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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