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갑자기 원인 모를 결절이나 발진, 혹은 단단한 덩어리가 나타난다면 단순 피부질환이 아닐 수 있다. 드물지만 내부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피부로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폐암은 피부 전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암 중 하나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변은 처음에는 단순한 염증이나 뾰루지처럼 보여 쉽게 간과되지만, 실제로는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피부에 도달해 자리 잡은 것이다. 이 때문에 피부 병변이 발견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에서 피부 전이가 갖는 의미
폐암 환자에서 피부 전이는 전체의 약 2~3%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 번 피부로 전이가 발견되면 예후가 매우 나쁘다. 피부 전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암세포가 전신으로 확산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폐암 피부 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약 3~6개월에 불과하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이상이 단순한 외부 증상이 아니라, 내부 장기의 심각한 이상을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

피부 전이가 나타나는 형태
폐암의 피부 전이는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얼굴·두피·흉부·복부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보통은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작은 결절 형태로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난다.

일부는 붉게 부풀어 오르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병변은 기존의 피부 질환과 비슷해 보일 수 있어, 환자나 일반 의사가 처음에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항생제나 피부 연고에 반응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된다면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해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왜 예후가 나쁜가?
폐암이 피부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은 이미 암세포가 림프계와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져 있다는 뜻이다. 이 단계에서는 수술적 제거가 불가능하고, 항암 치료나 면역 치료에도 반응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또 피부 전이는 뼈·간·뇌 전이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전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
이런 이유로 ‘평균 생존 기간 3개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명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피부 전이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암의 말기적 징후를 의미한다.

조기 발견과 경각심의 필요성
피부에 원인 모를 병변이 생겼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혹은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 불명의 피부 결절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크기가 커지고 단단해진다면 반드시 피부과와 종양내과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결국 피부 전이는 폐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나타나는 신호다. 하지만 이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면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피부 병변 하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 몸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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