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를 감은 뒤 젖은 상태로 오래 두면 두피가 습한 환경에 노출된다. 두피는 모공과 피지선이 많아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젖은 머리는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습기가 오래 머물면서 말라리아균, 말라세지아 같은 곰팡이균이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비듬, 지루피부염, 가려움 같은 두피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의사들이 머리를 꼭 말리라고 강조하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두피의 위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모발 손상과 탈모 촉진
젖은 상태의 머리카락은 단백질 구조가 약해져 외부 손상에 취약하다. 머리카락은 케라틴 단백질이 수소결합으로 형태를 유지하는데, 물에 젖으면 이 결합이 풀려 모발이 쉽게 늘어나고 끊어진다.

특히 빗질이나 마찰이 가해질 때 손상이 심해진다. 반복적으로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모발이 얇아지고,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는 습관은 단순한 외관 문제를 넘어, 모발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체온 저하와 면역력 약화
머리를 감은 뒤 젖은 상태로 두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두피는 혈관이 풍부해 열 손실이 빠른 부위인데, 젖은 머리는 증발 과정에서 체온을 빼앗는다. 특히 밤에 머리를 말리지 않고 자면 체온 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상기도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머리를 꼭 말리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두피 건강뿐 아니라 전신 면역과 호흡기 질환 예방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귀 질환 위험까지 높아진다
머리를 말리지 않고 방치하면 수분이 귀 안으로 스며들어 외이도염 같은 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봉 사용이나 세균 감염이 겹치면 만성 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젖은 머리로 잠자리에 들면 베개 속에서 세균 번식이 쉬워져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머리를 말리는 행위는 두피와 모발뿐 아니라 귀와 피부까지 보호하는 생활 습관이다.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
샴푸 후 머리를 말리는 것은 단순한 청결 습관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기본 원칙이다. 두피 질환, 모발 손상, 체온 저하, 귀 염증까지 다양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드라이기의 강한 열이 걱정된다면, 먼저 수건으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하고 약한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작은 습관이지만 꾸준히 지키면 두피와 모발은 물론 면역력까지 지킬 수 있다. 결국 의사들이 강조하는 “머리를 꼭 말려라”는 말은 미용 차원을 넘어, 건강 전반을 위한 조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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