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유란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유 그대로의 우유를 말한다. 겉보기에 신선해 보이고 영양소가 더 풍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병원성 미생물이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우유는 젖소의 착유 과정에서 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이 오염되기 쉬운데, 저온 보관만으로는 이런 균을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생유는 멸균 처리된 일반 우유와 달리 심각한 감염 위험을 동반한다.

소아에서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
아이들이 생유를 마실 경우 성인보다 훨씬 위험하다.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심한 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장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장운동이 멈추면 장폐색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소량의 균에도 쉽게 탈수와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폐색은 단순 소화 장애가 아니라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소아에게는 생유 섭취를 절대 금해야 한다는 것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임산부와 태아에 치명적인 리스테리아 감염
생유 섭취가 임산부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때문이다. 이 균은 저온에서도 증식 가능하며, 임산부가 감염되면 초기에는 단순한 독감 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직접 전파된다. 그 결과 유산, 조산, 태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리스테리아 감염의 주요 원인 식품 중 하나가 생유와 생유로 만든 치즈로 보고된다. 임신부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식품 목록에 생유가 포함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인에게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성인이라고 해서 생유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같은 세균은 성인에게도 심한 식중독을 유발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패혈증, 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생유가 더 자연스럽고 건강하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위험 부담이 크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점은 없다. 오히려 살균 우유와 비교했을 때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안전한 섭취 습관의 필요성
결국 생유는 소아와 임산부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다. 장폐색, 패혈증, 태아 사망 같은 심각한 결과를 피하려면 반드시 살균 처리된 우유만 섭취해야 한다. 식품위생 기준에 따라 멸균 과정을 거친 우유는 병원균 위험이 거의 없고, 영양 손실도 미미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라는 표현에 현혹되지 말고, 검증된 안전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생유는 신선식품이 아니라, 위험 식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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