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약젤리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대부분 제품이 5~10kcal 정도의 낮은 열량을 가지고 있고, 단맛이 있어 간식 대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칼로리가 낮다 = 건강하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하루에 여러 개씩 먹거나 물 없이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곤약은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는 성질이 강한 식품이다. 이 때문에 포만감이 크고 식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수분이 없을 경우 오히려 장 내에서 덩어리를 형성하며 장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장이 약한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곤약의 팽창성, 장을 압박하는 원인이 된다
곤약의 원재료는 글루코만난이라는 식이섬유다. 이 성분은 수분을 만나면 자신의 수십 배로 부풀어 오른다. 이는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물 없이’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곤약이 식도나 위, 장 안에서 수분 없이 급팽창하면 물리적인 압력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곤약젤리를 씹지 않고 꿀떡 삼키는 경우, 식도나 장에서 이 물질이 뭉쳐서 덩어리처럼 변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수분 섭취가 없으면, 장내 운동이 약해지며 곤약이 배출되지 않고 정체되는 현상이 생긴다. 결국 장폐색의 초기 단계인 복부팽만이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장폐색은 단순한 소화불량과 다르다
곤약젤리 섭취 후 장폐색 증상이 생기는 경우는 실제로 보고된 바 있다. 장폐색은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상태가 아니라, 장 내부에 물리적인 장애가 생겨 음식물이나 가스가 더 이상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장이 붓고, 심할 경우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다.

곤약은 장을 직접적으로 막는 이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며, 물과 함께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장의 연동운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특히 노인,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위험이 더 크다. 한두 번의 불편함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패키징과 먹는 방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곤약젤리는 작은 팩 형태로 되어 있어 한 번에 꿀떡 삼키기 쉽다. 제조사들은 대부분의 제품에 “꼭 씹어서 드세요”라는 문구를 적지만, 실제 소비자는 제대로 읽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어린이나 노인, 급하게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도 막힘 사고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곤약젤리를 먹을 때 물 섭취 없이 연달아 여러 개를 먹는 것도 문제가 된다. 위와 장에 쌓이는 젤리들이 함께 팽창하면서 장내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배변 활동도 방해받게 된다. 간단한 간식이 장 건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먹는 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안전하게 곤약젤리를 즐기기 위한 조건
곤약젤리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올바르게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유용한 간식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섭취 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그리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다. 곤약젤리를 먹을 땐 1개당 최소 200ml 이상의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에 1~2개 이상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공복에 연달아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이미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곤약류 식품 자체를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섭취한다면, 장 건강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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