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 장궈룽(장국영)이 호텔에서 투신한 주된 원인은 우울증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년 전 만우절,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거론돼 왔는데, 가장 유력한 추측이 우울증이었다.
중국 신문 샤오샹천바오는 8일 기사에서 홍콩 영화 제작자 티파니 첸(진람, 66)이 전날 SNS 샤오홍슈에 올린 동영상 한 편이 장국영 팬들을 동요하게 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줄곧 활동해 온 티파니 첸은 장국영과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샤오홍슈에 갑자기 장국영 관련 영상을 올리고 그의 사인을 언급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티파니 첸은 ‘장국영의 사망에는 내막이 있다’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지금 생각하면 장국영의 죽음은 절대 우울증이 원인이 아니다. 아마 대중이 모르는 흑막이 있을 것”이라며 “장국영은 억울해서 눈도 못 감았을 거다. 22년간 이 사실을 숨겨 오빠(장국영)에게 내내 미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생전의 장국영이 전화를 걸어 본인은 우울증이 아니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며 “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 반드시 같이 나와 달라더라. 직후 장국영이 투신했기 때문에 해당 전화통화는 우리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장국영은 영화에서 맡는 배역에 혼을 넣은 연기를 펼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 ‘패왕별희’의 두지를 비롯해 ‘아비정전’의 아비, ‘동사서독’의 구양봉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천녀유혼’과 ‘백발마녀전’ ‘금옥만당’ ‘야반가성’ ‘금지옥엽’ ‘해피 투게더’ 등 숱한 명작을 완성했다.



한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린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투숙 중이던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객실에서 투신, 수많은 팬을 충격에 빠뜨렸다.
장국영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죽었기에 투신한 원인을 두고 온갖 설이 나돌았다. 폭력조직 삼합회의 개입과 협박설을 시작으로 사기 피해, 마약 중독, 살해 등 자극적인 내용의 추측보도가 난무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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