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틀렸어.”
병에 걸린 개미는 특이한 냄새를 발산해 동료들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무리와 사회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체득된 개미들만의 특성으로 추측됐다.
호주 과학기술연구소(ISTA)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개미 특유의 습성을 조사하기 위해 정원개미를 관찰했다. 일부 번데기에 곤충병원성 진균을 주입한 연구팀은 일개미들의 행동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감염돼 가망이 없는 개미는 특정 냄새와 같은 화학신호를 내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를 감지한 일개미들이 모여들어 고치를 부수고 개체를 꺼내 몸에 구멍을 뚫은 뒤 포름산을 도포했다. 포름산은 소독제 역할을 해 병원체가 개미집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는데, 이 처치를 받은 개체는 죽게 된다.
ISTA 에리카 도슨 연구원은 “무리에 속한 동물이 병에 걸리면 배제되거나 공격을 당하기 때문에 이를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개미는 반대로 병원체에 감염되면 이를 알리는 화학신호를 보내 동료에 죽임을 당하는 이타적 행동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된 개체가 일개미들에 보낸 화학신호는 공기에 퍼지는 휘발성 화합물이 아니라 피부 표면에 남는 비휘발성 화합물 같다”며 “여왕개미의 경우 병원체에 감염돼도 화학신호를 내지 않았다. 이는 여왕개미는 일개미와 비교해 면역력이 높고 스스로 병원체에 대처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개미들이 병원체 확산을 막기 위한 이타적 신호전달을 하는 이유가 무리와 사회의 유지라고 봤다. 전체의 번영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독특한 습성은 개체 면역과 사회 면역의 균형을 중시하는 개미들이 진화 과정에서 체득한 것으로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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