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플러스 = 권미경] 한국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구조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6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3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예상치(279억 달러) 대비 9.0% 성장한 수치로, 단순한 회복을 넘어 고성장·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출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출 증가의 중심축이 아시아 중심 구조에서 미국·유럽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규제 허들을 넘는 제품 경쟁력과 생산 역량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사상 최대 실적의 해, 구조가 달라졌다
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은 2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감소 국면을 거쳐 2024년 반등, 2025년 재가속이라는 명확한 회복 궤적이 확인된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가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과 기초화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출의 질적 구조가 개선됐다.
# ‘바이오의약품+CDMO’ 투트랙 성장
의약품 부문은 바이오헬스 수출의 핵심 축이다. 전체 의약품 수출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65%를 상회하며, 미국·유럽에서의 수요 확대로 2025년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의 아웃소싱 확대와 맞물려, 국내 CDMO 역량이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아시아·퍼시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제용 의약품 수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보완하고 있다.
# 진단기기 회복, 미용 의료기기 재부상
의료기기 수출은 한동안 주춤했던 체외진단기기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 초음파 영상진단기 등 일반 의료기기의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진단기기 수요 확대가 구조적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K-Beauty 확산과 맞물려 의료용 레이저 등 미용 의료기기 수요 증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료기기가 단순 병원용 장비를 넘어, 미용·웰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 화장품, 중국 둔화 속 ‘미국·유럽 중심 재편’
화장품 부문은 지역별 명암이 뚜렷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퍼시픽 지역에서는 저가 공세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K-Beauty가 더 이상 특정 지역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소비 트렌드로 안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험 확산, 온라인 기반 유통 강화, 제품 기획력의 고도화가 맞물리며 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 2026년, ‘300억 달러’의 의미는 숫자 이상
2026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전망치 304억 달러는 단순한 규모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진흥원은 이를 ▲미국·유럽 중심의 의약품 성장 ▲의료기기 수출 회복 ▲화장품 시장 다변화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분석한다.
의약품 부문은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CDMO 경쟁력 강화, 독소·톡소이드류의 해외 허가 확대가 성장세를 지탱할 전망이다. 의료기기는 진단·영상 장비와 미용 의료기기 양축 성장이 기대되며, 화장품은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신흥시장 진출 가속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양적 성장’에서 ‘지속 가능성’으로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2026년에도 바이오헬스 수출은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제 관건은 수출 규모 자체가 아니라 성장의 지속 가능성이다. 미국·유럽 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의 포지셔닝, 그리고 정부와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이 향후 성장 곡선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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