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이런 이유로 유리 용기를 선택하고 계신가요?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더라.”
“유리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지.”
“비싸도 유리병에 든 걸 사는 게 맞지.”
그런데 프랑스 식품안전청이 발표한 연구 결과가 유리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용기보다 최대 50배 더 많이 검출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리도 정반대 결과를 예상했습니다”
프랑스 식품안전청 ANSES 연구팀은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음료 56종을 분석했습니다. 물, 콜라, 레모네이드, 아이스티, 맥주, 와인을 유리병, 플라스틱 병, 캔, 종이팩, 대용량 용기 등 다양한 포장재에 담긴 것으로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확인해 보니, 유리병이 모든 음료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유리병의 청량음료, 레모네이드, 아이스티, 맥주에서는 평균 리터당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습니다. 플라스틱 병이나 캔에서는 리터당 2~20개 수준이었습니다. 최대 50배 차이입니다.
범인은 유리가 아니라 ‘병뚜껑’이었다

그렇다면 유리병 자체에서 플라스틱이 나오는 걸까요? 아닙니다.
연구팀이 추적한 결과, 오염원은 유리가 아니라 병뚜껑 바깥에 칠해진 도료(페인트)였습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이 더 안전한 건가요?

이쯤 되면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그러면 플라스틱 병이 낫다는 건가요?”
연구팀은 이 질문에 신중하게 답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수가 적다고 해서 플라스틱 용기가 무조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용기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적지만,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음료로 녹아 나오는 문제는 별개로 존재합니다.
무엇이 더 해로운지는 아직 과학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위험을 미치는지, 어느 수준부터 위험한지 아직 국제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가능하다면 캔 음료를 선택하세요. 이번 연구에서 캔은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병보다 미세플라스틱이 적었습니다.
유리병을 고를 때는 코르크나 스크류 캡으로 밀봉된 와인처럼 금속 도료 뚜껑을 쓰지 않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가정에서 음료를 담을 때는 도자기, 스테인리스, 코팅 없는 유리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절대 넣지 마세요. 열이 가해지면 플라스틱 성분 용출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이미 우리 몸 안에 와 있는 문제입니다. 혈액, 폐, 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들이 이미 발표됐습니다. 완전히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 첫걸음이 “유리니까 안전하다”는 오래된 믿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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