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시간의 강한 인공조명은 노인성 안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최근 저녁 시간에 밝은 인공조명에 오래 노출될수록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같은 노인성 안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약 8만 2천여 명을 평균 7.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밤 8시부터 11시 30분 사이 강한 조명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노인성 안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특히 1,000럭스(lux) 이상의 밝은 인공조명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생활습관이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밝은 인공조명은 생체리듬을 무너뜨려 눈의 회복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눈은 낮에는 밝은 빛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어두운 환경에서 충분히 휴식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늦은 저녁까지 강한 LED 조명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TV 화면을 오래 보면 생체시계가 혼란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눈 조직이 회복하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생체리듬 교란이 장기간 반복되면 눈의 노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빛은 망막에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황반변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황반은 망막 중심에서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매우 중요한 부위다. 저녁 시간 강한 인공조명과 청색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망막 세포에서 활성산소(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상이 장기간 축적되면 황반 기능 저하와 눈의 노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에서는 특히 저녁 시간 밝은 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약 31%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눈이 원래 휴식해야 하는 시간에 지속적으로 강한 빛을 받는 것이 망막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과 녹내장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황반변성뿐 아니라 백내장 위험은 약 18%, 원발개방각 녹내장 위험은 약 47%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강한 인공조명이 눈 속 수정체와 시신경에 직접 질환을 일으킨다고 단정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의 생체리듬 교란과 산화 스트레스 증가가 눈 조직의 노화를 촉진하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밤늦게까지 매우 밝은 조명 아래에서 생활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눈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녁에는 조명을 조금만 어둡게 해도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녁에는 실내 조명을 너무 밝게 사용하지 말고 따뜻한 색온도의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또한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을 줄이고, 화면 밝기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TV를 볼 때도 주변을 지나치게 밝게 하기보다는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시청하는 것이 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어둡게 생활하는 습관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국내 사례
실제로 국내 대한안과학회와 여러 대학병원 안과에서는 노인성 황반변성과 녹내장, 백내장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안질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안과 전문의들도 이번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늦은 밤까지 밝은 실내조명과 전자기기 화면에 오래 노출되는 생활습관은 줄이고, 잠들기 전에는 조명을 낮춰 눈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