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며, 오지 않는 전화기를 보며 깊은 서운함을 느끼곤 한다.
평생을 가족과 사람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고독 앞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면 그 서러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하지만 우리가 늙어서 가장 크게 후회하게 되는 그 바보짓 1위는, 사실 연락 없는 상대가 아니라 스스로 관계의 주도권을 완전히 놓아버린 우리의 태도에 있다.

먼저 연락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상대를 향한 배려보다는 내 외로움을 채워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변질되기 쉽다.
상대가 바쁘거나 힘든 상황은 전혀 헤아리지 않은 채 나의 서운함만을 우선시하면, 관계는 점차 멀어지고 연락은 더욱 끊기게 된다.
수동적으로 누군가의 연락만을 기다리는 시간만큼 노년의 삶은 깊은 고독 속으로 고립될 뿐이다.

내가 어른인데 왜 먼저 연락해야 하나라는 낡은 자존심은 늙어서 사람을 잃게 만드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된다.
먼저 안부를 묻는 것은 결코 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여유 있는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자존심을 앞세워 끝내 침묵을 지키는 순간,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끈은 팽팽하게 당겨지다 결국 툭 끊어지고 만다.

연락을 기다리는 마음 안에는 상대가 나의 기대만큼 나를 챙겨야 한다는 은연중의 강요가 담겨 있다.
자식들도 각자의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외로움만을 투영하면, 결국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까지 차가워지게 만든다.
기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돌아오는 실망감도 커지기에, 이제는 관계의 무게를 덜어내는 지혜로운 연습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 시간에 스스로의 삶을 가꾸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면, 애초에 그런 서운함조차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만 목을 매는 것은 나 자신의 삶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증거이며, 결국 노년의 행복을 외부의 연락에만 의존하는 어리석은 바보짓이 된다.
내가 먼저 즐겁고 바쁘게 나의 일상을 살아가야, 사람들도 비로소 그런 나를 궁금해하고 먼저 연락을 해오는 법이다.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전화기를 들고 먼저 안부를 묻는 작은 용기를 내어야 한다.
거절당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는 것, 그것이 관계를 회복하고 외로움을 몰아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나중에 홀로 남겨져 땅을 치며 후회하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 늙어서 가장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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