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노년의 비참함과 초라함은 경제적인 빈곤이나 늘어가는 빚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70세가 넘어가면 물질적인 가난보다 더 무서운 정서적 결핍과 외로움이 인간을 가장 비참하게 무너뜨린다.
돈의 유무를 떠나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중심을 잃고 주변 사람들을 밀어내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정적인 행동 원인을 알아본다.

퇴직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과거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자리에 있었는지를 입에 달고 살며 현재의 이웃들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지나간 영광은 현재의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하며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고리타분하고 독선적인 사람이라는 인상만 심어준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갇혀 사는 모습은 스스로 삶의 여유가 없음을 증명하여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든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딜 가나 상전 대접을 받기를 원하고 주변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행동이다.
사소한 배려에도 감사 인사를 건네기는커녕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불평불만과 짜증을 부려 주변 분위기를 쉽게 망친다.
대접받기만을 요구하는 옹졸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피로감을 극대화하여 결국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만드는 주범이다.

이미 가정을 꾸리고 독립한 자녀들의 사생활과 선택에 시시콜콜 개입하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강요하는 모습이다.
자식의 성공을 나의 성공으로 착각하고 대리 만족을 얻으려 애쓸수록 정작 자신의 삶은 황폐해지고 가족 간의 갈등만 깊어진다.
자녀에게 맹목적으로 기대를 걸고 보상을 요구하는 삶의 태도는 노년의 독립성을 해치고 스스로를 가장 초라하게 만든다.

급변하는 세상의 문화를 배우려 하지 않고 무조건 세상이 나쁘게 변했다며 비난하는 태도이다.
타인의 합리적인 의견이나 새로운 정보를 원천 차단한 채 내 경험만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고집하는 모습은 지적 성장이 멈추었음을 보여준다.
시대의 흐름과 발을 맞추지 못하고 과거의 틀에 완고하게 갇혀 사는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대화가 통하지 않는 피곤한 존재로 전락한다.

70세 이후의 삶에서 가장 우아하고 강력한 무기는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단단한 자존감이다.
화려한 인맥을 유지하려 애쓰기보다 묵묵히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며 가진 것을 겸손하게 숨길 줄 알 때 진짜 격조가 흐른다.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홀로 보내는 시간을 건전한 배움과 취미로 채워나가는 사람이야말로 나이 들수록 향기 나는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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