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60대가 넘어서면 동창회나 친구 모임에 나가는 일이 예전처럼 반갑지만은 않다.
친구가 싫어진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완전히 멀어지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보다 감당해야 하는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1. 자식과 재산을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창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식과 돈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의 자식이 좋은 직장에 다니는지, 누가 넓은 집으로 이사했는지, 노후 자금은 얼마나 준비했는지가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듣지만 모임이 끝난 뒤에는 괜히 자신의 삶과 비교하게 된다.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오히려 마음만 무거워지는 것이다.

2.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대화의 주제도 점점 비슷해진다.
건강 이야기와 자식 걱정, 과거의 자랑이 모임마다 반복된다.
한두 번은 공감할 수 있지만 매번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면 만남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새로운 즐거움이 없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마련이다.

3. 편안함보다 체면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밥값은 누가 내야 할지, 지금 자신의 형편을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신경 쓰인다.
친한 친구를 만나는 자리인데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울 때가 있다.
즐기려고 나간 모임에서 계속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면 집에서 쉬는 편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4. 과거와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허물없이 지냈어도 세월이 흐르면 사람의 생각과 성격은 달라진다.
성공을 자랑하는 친구도 있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계속 불평만 늘어놓는 친구도 있다.
좋았던 추억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며 실망하기도 한다.
오래된 인연이라고 해서 지금도 반드시 잘 맞는 것은 아니다.

5. 만나고 돌아온 뒤 마음이 더 허전하기 때문이다
60대들이 동창회를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임이 끝난 뒤 찾아오는 허전함이다.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들었지만 정작 마음속 이야기는 제대로 나누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즐거웠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자신이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이 많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많은 친구가 아니라 마음 편히 만날 수 있는 한 사람이다.
오랜 인연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보다 만나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관계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동창회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관계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이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만남보다 자신의 마음을 지켜주는 관계가 더 소중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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