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함정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부족한 함정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서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고배를 마신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함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보냈다. 한미 조선협력(MASGA) 논의 이후 미국이 한국 조선업의 군함 건조 능력을 공식 확인한 첫 사례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건조 역량 자료를 제출했고, 삼성중공업은 급유함 RFI에 참여했다.

“기준이 다르다”…캐나다와 미국의 차이
캐나다가 동맹국 간 안보·산업 생태계를 중시했다면,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부족한 함정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부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와 경쟁했지만 최종 수주에 실패했다. 캐나다는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의 안보 협력과 유럽 방산 생태계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함정 435척”…미국의 다급한 사정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현재 37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435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도 해군력 확대를 추진하지만 조선소 부족과 숙련 인력 감소로 함정 건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은 2054년까지 함대를 296척에서 381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후 함정 교체까지 고려하면 향후 30년간 약 1조 달러(약 1600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조선소 인수”…현지 기반 다지는 K조선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현지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최대 군함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다만 미국 군함의 해외 조선소 건조를 제한하는 현행법과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여부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핵심 변수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

업계는 캐나다가 동맹과 산업 생태계를 중시했다면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생산 능력 확보가 더 큰 과제라고 본다. 한국 조선업이 가진 건조 속도와 생산 역량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K조선의 미국 진출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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