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 옆에 놓이던 깻잎, 알고 보면 혈관과 혈당 관리에 좋은 영양 채소다
깻잎은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채소다. 고기를 먹을 때 쌈으로 싸 먹고 남으면 간장 양념을 발라 반찬으로 먹는다. 하지만 깻잎의 영양성분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쌈 채소라고 보기 어렵다. 깻잎에는 로즈마린산을 비롯해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칼슘, 루테인 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깻잎 100g에 베타카로틴 7,565㎍, 식이섬유 4.5g, 칼슘 296mg이 함유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로즈마린산은 혈관 건강과 인슐린 감수성, 항염 기능과 관련해 연구되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다.

혈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로즈마린산과 베타카로틴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힘을 보태기 때문이다
혈관은 활성산소와 산화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이어지기 쉬워진다. 이때 깻잎에 풍부한 로즈마린산과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주목받는다. 농촌진흥청은 로즈마린산을 노화 방지와 혈관 건강 등에 관련된 천연 항산화 물질로 소개하고 있다.
깻잎의 베타카로틴 역시 혈관 건강에서 눈여겨볼 성분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깻잎을 지방이 많은 고기와 함께 먹을 경우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성인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소 삼겹살이나 갈비처럼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을 때 깻잎을 여러 장 곁들이는 습관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이유다.

혈당 관리의 핵심 성분도 로즈마린산…인슐린 감수성과 포도당 대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돼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혈액 속 포도당을 처리하기 어려워진다. 깻잎의 대표적인 폴리페놀 성분인 로즈마린산은 인슐린 감수성과 관련된 기능이 보고된 물질이다. 농촌진흥청 역시 들깻잎의 로즈마린산을 소개하면서 인슐린 감수성을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깻잎에는 식이섬유도 100g당 4.5g 수준으로 들어 있다. 밥이나 면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할 때 깻잎과 같은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면 자연스럽게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고혈당을 유도한 동물에 깻잎 추출물을 투여해 혈당 변화를 살펴보는 항당뇨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몸속 염증을 줄이는 데 주목받는 성분 역시 깻잎에 풍부한 로즈마린산이다
염증 반응이 장기간 이어지면 혈관과 관절, 여러 장기 조직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깻잎이 염증 관리 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로즈마린산 때문이다. 로즈마린산은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으로 항산화와 항염 활성이 보고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4년 로즈마린산에 항염과 면역 관련 효과가 보고됐다고 공식 자료를 통해 소개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들깻잎은 이 성분의 함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들깻잎을 분석한 과거 결과에서는 마른 깻잎 1g당 로즈마린산이 76mg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비교한 로즈마리 11mg보다 약 7배 높은 수치였다. 여기에 깻잎 특유의 향을 만드는 정유성분과 페릴라케톤도 들어 있어 항균 기능과 관련해 소개되고 있다.

깻잎은 장아찌보다 생으로 먹거나 가볍게 무쳐 먹으면 영양을 챙기기 편하다
깻잎을 건강하게 먹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깨끗하게 씻어 생으로 먹는 것이다. 삼겹살뿐 아니라 닭가슴살과 두부, 생선구이에 곁들여도 좋다. 깻잎의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소량 넣어 가볍게 무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깻잎장아찌는 맛이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간장 양념을 많이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량이 늘기 쉽다. 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깻잎이나 싱겁게 만든 깻잎무침의 비중을 늘리는 편이 좋다. 특히 고기를 먹을 때 상추 한 장에 깻잎 한 장을 겹쳐 먹으면 깻잎 특유의 향이 고기의 느끼함을 줄이고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역시 깻잎을 육류와 함께 먹었을 때 서로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식재료로 소개한다.

실제 국내 사례
국내에서는 깻잎의 로즈마린산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을 넘어 기능성 원료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2024년 농촌진흥청은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로즈마린산 고함량 들깨 품종 ‘보라’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고순도 로즈마린산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물반응기를 활용해 줄기세포 배양 조건을 확립했고 배양액에서 고순도 로즈마린산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특허 출원과 국내 학술지 게재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은 당시 로즈마린산을 혈관 건강과 인슐린 감수성, 항균, 면역, 항염 기능이 보고된 천연 항산화 물질로 설명했다. 고깃집에서 너무 흔하게 보던 깻잎이 국내 연구 현장에서는 기능성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평소 혈관과 혈당, 염증 관리가 걱정된다면 비싼 건강식품만 찾기보다 식탁에 깻잎을 꾸준히 올리는 것도 좋은 식습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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