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찾게 되는 빙수와 아이스크림은 짧은 시간에 많은 당을 섭취하기 쉬운 대표적인 디저트다
기온이 30도를 넘기 시작하면 빙수집과 아이스크림 매장은 유독 붐빈다. 차갑고 달콤한 맛 때문에 식사를 마친 뒤에도 부담 없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지만,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빙수에는 연유와 시럽, 당절임 팥, 아이스크림, 과일소스가 한꺼번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아이스크림 역시 설탕과 유제품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당류가 짧은 시간 안에 들어오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당류 식습관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 베타세포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특히 여름에는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더위를 식히는 음식’처럼 생각해 며칠 간격으로 반복해서 먹기 쉽다. 췌장 입장에서는 차가운 온도보다 한 번에 밀려 들어오는 많은 당류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빙수 한 그릇에는 평균 당류 87g…두 명이 나눠 먹어도 상당한 양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빙수는 얼음이 대부분이라 열량과 당류가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당류의 상당 부분은 얼음이 아닌 연유와 팥, 시럽, 과일소스, 초콜릿, 떡 등의 토핑에서 나온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9곳의 빙수 79종을 조사한 과거 자료에서는 빙수 한 컵의 평균 당류가 87g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 제품 가운데 21종은 한 그릇에 당류가 100g을 넘었고, 가장 높은 제품은 143.2g에 달했다. 평균 열량 역시 약 700kcal 수준이었다.
평균 87g을 각설탕 3g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29개 분량이다. 두 명이 빙수 한 그릇을 나눠 먹어도 1인당 평균 43.5g의 당류를 먹는 셈이다. 식사를 마친 직후 빙수까지 먹는다면 밥과 반찬에서 섭취한 탄수화물에 디저트의 당류가 추가돼 식후 혈당 관리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도 일반 제품 기준 당류 약 18g…여기에 포화지방까지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크림은 빙수보다 양이 작아 안심하기 쉽지만 한 번에 한 개씩 자주 먹는 습관이 문제다. 2025년 한국소비자원이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을 조사하면서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상 일반 아이스크림의 당류는 18g 수준이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당류만 들어오는 음식이 아니다. 제품에 따라 유지방과 초콜릿, 코팅유지 등이 더해져 포화지방 함량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25년 조사에서는 일부 초코바형 저당 아이스크림조차 포화지방이 1개당 8~10g으로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당류가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고열량·고지방 섭취까지 반복되면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에 불리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췌장은 높아진 혈당을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 부담을 반복적으로 떠안게 된다.

췌장이 힘든 이유는 단 음식을 먹을 때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췌장에는 혈당 조절에 중요한 베타세포가 있다. 우리가 탄수화물과 당류를 먹어 혈당이 올라가면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돕고 혈당을 일정 범위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빙수처럼 당류가 많은 디저트를 빠르게 먹으면 혈당이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같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당류 식단과 인슐린 저항성, 췌장 베타세포 기능 저하의 연관성도 연구를 통해 다뤄지고 있다.
특히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전단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철 단 디저트를 습관처럼 먹는 행동을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빙수를 먹고 몇 시간 뒤 아이스크림까지 먹는 식으로 당류 간식을 반복하면 하루 전체 당 섭취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빙수는 토핑과 연유를 줄이고 아이스크림은 영양표시의 ‘당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빙수를 먹고 싶다면 한 그릇을 혼자 먹기보다 여러 사람이 나누고 연유와 시럽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초콜릿이나 쿠키, 치즈케이크, 당절임 과일이 많이 올라간 빙수보다 토핑이 비교적 단순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 국내 빙수 조사에서도 제품에 따라 당류가 23g에서 143.2g까지 큰 차이를 보여 메뉴 선택에 따라 섭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포장지의 영양정보에서 총 내용량과 당류를 확인하는 습관이 좋다. 식품 영양성분은 1회 제공량이나 100g·100mL, 또는 총 내용량 기준으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에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무슨 기준으로 표시됐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저당 아이스크림 6개 제품의 당류가 2~4g, 당류 제로 표시 제품 5개는 0g으로 확인돼 일반 아이스크림 18g과 차이를 보였다. 여름철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당류 함량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당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국내 사례
국내에서 빙수의 당류 함량을 조사해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된 사례가 있다. 2016년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9곳에서 판매하던 빙수 79종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한 컵당 평균 당류는 87g, 평균 열량은 약 700kcal로 나타났다. 당시 79종 가운데 21종은 당류가 100g을 넘었으며 일부 제품은 143.2g에 달했다.
아이스크림의 당류 문제도 국내 기관이 직접 비교했다. 2025년 한국소비자원은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시험 평가하면서 일반 아이스크림의 당류가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기준 18g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조사 대상 저당 제품은 2~4g, 제로 표시 제품은 당류 0g으로 확인됐다.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한 번 먹었다고 곧바로 췌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름 내내 식후마다 고당류 디저트를 반복해서 먹는 습관은 혈당을 자주 끌어올리고 인슐린 분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시원한 맛 때문에 매일 찾고 있었다면 이번 여름에는 먹는 횟수와 당류 함량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