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마신 다음 날 눈이 안 떠질 정도로 붓는다면 단순 숙취만은 아닐 수 있다…반복된다면 몸의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술을 마신 다음 날 거울을 봤을 때 눈꺼풀이 퉁퉁 부어 제대로 뜨기 어려운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전날 먹은 짠 안주나 수면 부족, 알코올로 인한 체액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음주 후 얼굴과 눈 주변이 붓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술을 마실 때마다 심한 부종과 얼굴 홍조, 두근거림, 메스꺼움 등이 반복된다면 알코올불내증과 술에 대한 과민반응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불내증은 술을 분해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 기능이 떨어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면서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다만 눈꺼풀 부종이 알코올불내증의 대표 증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특히 입술과 혀까지 붓는다면 단순 숙취가 아닌 혈관부종이나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술이 몸에 들어오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진다…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몸이 강하게 반응한다
알코올은 체내에 들어온 뒤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바뀌고 이후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2, 즉 ALDH2 등의 작용을 거쳐 분해된다. 문제는 ALDH2 활성이 낮은 사람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생기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메스꺼움, 두통 같은 불편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숙취 과정에서 알코올 분해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두통과 속쓰림, 메스꺼움 등에 관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동아시아 인구에서는 ALDH2 기능 저하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몸이 심하게 힘든 사람이라면 ‘술이 약해서 그렇다’며 억지로 음주량을 늘리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은 피부가 얇아 부종이 쉽게 드러난다…술 속 특정 성분에 대한 과민반응도 확인해야 한다
술을 마신 뒤 유독 눈 주변이 심하게 붓는다면 알코올 자체뿐 아니라 마신 술의 종류도 살펴봐야 한다. 와인과 맥주 등에는 히스타민과 아황산염을 비롯해 포도, 보리, 밀, 효모 등 여러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 특정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고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조직으로 체액이 이동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꺼풀과 입술처럼 조직이 부드럽고 피부가 얇은 부위는 붓기가 눈에 띄기 쉽다. 술을 마실 때마다 눈이 붓고 두드러기나 가려움, 콧물 등이 함께 나타나거나 특정 술을 마신 날에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숙취로 넘기기보다 알레르기·과민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과 혀까지 붓기 시작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기도가 좁아지는 혈관부종일 수 있다
눈꺼풀 부종과 함께 입술이나 혀가 갑자기 붓는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혈관부종은 피부의 깊은 층이나 점막 아래에 부종이 발생하는 상태로 눈 주위와 입술 등에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부종이 혀와 목, 후두 주변까지 진행할 경우다. 부어오른 조직이 기도를 좁히면서 호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혈관부종이 심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혀가 두꺼워지는 느낌과 목이 조이는 느낌, 쉰 목소리,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숨쉬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면 붓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술 마실 때마다 반복된다면 ‘숙취 체질’이라고 넘기지 말아야 한다…마신 술과 증상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번 술을 마신 뒤 같은 부위가 심하게 붓는다면 언제 어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소주에서는 괜찮았지만 와인이나 맥주를 마신 뒤 증상이 나타났다면 알코올 자체가 아닌 특정 원료나 첨가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적은 양의 술에도 얼굴 홍조와 두근거림, 메스꺼움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대사 능력과 관련된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혈관부종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력과 증상을 살피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나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심한 부종을 경험한 사람이 원인을 확인하겠다며 집에서 다시 술을 마셔보는 행동은 위험하다. 이전보다 더 강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사례
최근 국내에서는 그룹 빌리의 일본인 멤버 츠키가 방송을 통해 술을 마신 다음 날 눈이 심하게 붓는 경험을 공개하면서 음주 후 눈 부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공개된 내용만으로 츠키에게 알코올불내증이나 혈관부종이 있다고 진단할 수는 없지만, 국내 의료계에서는 술을 마실 때마다 같은 부종이 반복될 경우 알코올불내증과 술에 포함된 특정 성분에 대한 과민반응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꺼풀을 넘어 입술과 혀까지 붓거나 두드러기, 호흡곤란, 쉰 목소리와 삼킴 곤란이 동반된다면 혈관부종 가능성이 있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역시 심한 혈관부종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 경우 빠른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눈이 붓는다고 모두 알코올불내증은 아니지만,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부종이 반복되고 다른 신체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원래 숙취가 심한 체질’이라는 말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