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륜에 축방향 자속 모터 3개 탑재…최고 680마력 발휘
● 94kWh 배터리·800V 시스템 적용…WLTP 주행거리 670km 이상
● 가상 변속과 4기통 엔진음·시트 진동으로 내연기관 감각 재현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빠른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가 고성능차에 기대하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로백 기록보다 엔진음과 변속 감각이 사라진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AMG가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한 신형 CLA 45 4MATIC+는 이 문제에 정면으로 접근했습니다. 모터 3개로 최고 680마력을 구현하면서 가상 변속과 4기통 엔진음, 시트 진동까지 더했습니다. 빠른 전기차를 넘어 운전자가 느끼는 과정까지 다시 만들겠다는 시도입니다.

모터 세 개로 680마력, 주행거리도 670km를 넘겼습니다
신형 AMG CLA 45에는 축방향 자속 방식의 전기모터가 앞 차축에 하나, 뒤 차축에 두 개 배치됐습니다. 최고출력은 500kW, 약 68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1,759Nm를 환산한 약 179.4kg·m입니다.
두 개의 후륜 모터를 개별 제어해 좌우 바퀴에 필요한 힘을 나눠 보내며, 앞쪽 모터는 강한 가속이나 추가적인 구동력이 필요할 때 개입합니다. 부하가 낮은 상황에서는 앞 모터를 분리해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1피트 롤아웃을 적용하면 2.7초, 일반적인 정지 출발 기준으로는 3.0초입니다. 최고속도는 기본 250km/h이며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270km/h까지 높아집니다.
배터리 용량은 94kWh입니다. 세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670km 이상이며, CLA 45 슈팅브레이크는 640km 이상입니다. 800V 전기 시스템과 최대 33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 걸립니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10분 충전으로 약 270km의 WLTP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WLTP 수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고성능 전기차가 출력뿐 아니라 장거리 이동 능력까지 함께 요구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라진 엔진과 변속기를 소리와 진동으로 대신합니다
신형 CLA 45에서 680마력보다 더 눈에 띄는 기능은 AMGFORCE S+ 주행 모드입니다. 실제 다단 변속기가 없음에도 출력이 잠시 끊기는 느낌을 만들어 변속 충격을 재현하며,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패들을 이용해 직접 단수를 바꾸는 듯한 조작도 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기존 AMG 4기통 엔진을 13개의 마이크와 1,600회 이상의 측정을 통해 녹음한 뒤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시트 내부에는 진동을 전달하는 장치도 넣어 가속과 가상 변속 순간의 반응을 몸으로 느끼도록 했습니다.
전기차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기능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유지하면서 내연기관 고성능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리와 변속 리듬을 선택적으로 더하는 새로운 감성 사양에 가깝습니다.
다만 3초의 가속 성능은 의심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 변속기가 없는 차에서 일부러 충격을 만들어내야 했는지는 의견이 갈릴 만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전기차에서 잃어버린 재미를 되찾는 장치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소비자에게는 지나치게 연출된 느낌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4인승 구조는 국내 소비자에게 분명한 제약입니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4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구성이 적용됩니다. AMG 전용 스포츠 시트와 스티어링 휠, 전용 주행 정보 화면도 갖췄습니다.
문제는 뒷좌석입니다. AMG는 신형 CLA 45를 전용 4인승 모델로 설계하면서 뒷좌석 가운데 자리를 승객 공간으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고성능 모델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차량 한 대로 출퇴근과 가족 이동을 모두 해결하려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쉽게 넘기기 어려운 변화입니다. 컴팩트 세단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5인승 활용성까지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행 성능과 운전자 중심의 구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CLA를 일상용 세단으로 바라보는 소비자에게는 680마력보다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는 단점입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1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르세데스-AMG는 공식 판매가격과 국내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매체 WELT는 현지 시작가격이 7만 유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2026년 7월 10일 고시한 1유로당 1,720.12원을 적용하면 7만 유로는 약 1억2,040만원입니다. 이는 세금과 운송비, 국내 기본 사양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환산 가격으로 실제 국내 판매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테슬라 Model 3 퍼포먼스와 현대차 아이오닉 6 N이 고성능 전기 세단의 비교 기준으로 언급될 수 있습니다. 다만 CLA 45는 예상 가격과 브랜드 위치에서 이들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국내 소비자가 CLA 45에 지불하는 돈은 680마력이라는 숫자만을 위한 가격은 아닙니다. 메르세데스-AMG의 브랜드 가치와 섀시 기술,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인위적이라는 평가를 감수하면서까지 만든 새로운 운전 감각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680마력이라는 숫자보다 시트 셰이커와 가상 변속 기능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전기차가 빠르다는 사실만으로는 고성능 모델의 특별함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AMG도 운전자가 속도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기음이 사라진 것보다 실제 변속기가 없는 차에서 일부러 변속 충격을 만든다는 점이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정교하게 구현됐다면 전기차에서도 꽤 재미있는 장치가 될 수 있지만, 조금만 어색해도 놀이기구 같은 연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4인승 구조와 1억원을 크게 넘길 가능성이 있는 가격까지 고려하면 누구에게나 권하기 쉬운 CLA는 아닙니다. 기존 CLA 45의 거친 4기통 감각과 신형 전기 CLA 45의 680마력·긴 주행거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AMG답다고 느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자료·사진: Mercedes-AMG
외신 보도: Carscoops·WELT·Car and Driver
기사·분석: 유카포스트
-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신형 아반떼…국민차 자리도 지킬까
- 현대차 2027 넥쏘 출시…모던에서도 통풍시트·HDA 2 선택
- “송풍구까지 화면으로 움직인다” 더 뉴 그랜저, 실내서 달라진 5가지
- 포르투갈 도심 서킷도 뚫었다…아반떼 N TCR, 시즌 세 번째 우승
- 정상회의 경호차로 싼타페 50대… 현대차가 아세안에서 얻는 것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