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어보라고 했는데 한쪽 입꼬리가 내려간다…뇌졸중은 얼굴과 팔, 말투에 갑작스러운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하는 응급질환이다. 문제는 며칠 전부터 서서히 아픈 것이 아니라 평소 멀쩡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고, 두 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이 아래로 떨어지며, 평소 정확했던 발음이 갑자기 새거나 어눌해진다면 즉시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급성 뇌경색을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웃손발’을 소개하고 있다. ‘이~’하고 웃어보기, 양손 들어보기, 발음 확인하기를 통해 얼굴과 팔의 마비, 언어 이상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세 가지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뇌가 얼굴과 팔다리 움직임, 언어 기능을 직접 조절하기 때문이다. 뇌혈류가 끊기는 순간 담당 영역의 기능도 갑자기 흔들릴 수 있다.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진다…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뇌의 운동 신호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사람이 웃을 때는 뇌에서 시작된 운동 명령이 신경을 통해 얼굴 근육으로 전달된다. 그런데 뇌졸중으로 한쪽 뇌의 운동 영역이나 관련 신경 경로가 손상되면 얼굴 한쪽 근육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하고 웃어보라고 했을 때 양쪽 입꼬리가 대칭으로 올라가지 않고 한쪽이 아래로 처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얼굴 모양이 아니라 ‘갑자기 생긴 비대칭’이다.
아침까지 멀쩡했던 사람이 식사 중 음식물을 한쪽으로 흘리거나 웃는 표정이 갑자기 비뚤어졌다면 단순한 피로나 안면 근육 문제라고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을 확인하는 FAST 원칙에서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Face, 즉 얼굴 처짐이다.

두 팔을 들었는데 한쪽 팔이 스르륵 떨어진다…뇌에서 근육으로 내려가는 명령이 막혔다는 신호일 수 있다
뇌의 운동 영역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졸중으로 특정 부위의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반대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이 양팔을 동시에 앞으로 들어보는 것이다. 두 팔을 같은 높이로 들고 유지하도록 했는데 한쪽 팔이 천천히 내려가거나 팔 자체를 제대로 들지 못한다면 편측 근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뇌졸중 후 한쪽 팔다리 마비와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잠을 잘못 자서 팔이 저린가 보다”라고 기다리는 사이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특히 얼굴 비대칭과 한쪽 팔의 힘 빠짐이 동시에 갑자기 나타났다면 증상이 좋아지는지 지켜보기보다 바로 119를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또박또박 말하던 사람이 갑자기 발음이 샌다…언어와 발음에 관여하는 뇌 기능이 흔들린 것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언어 영역뿐 아니라 혀와 입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경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알고 있지만 단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문장은 제대로 만들지만 혀와 입 주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지 못해 발음이 뭉개지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도 생길 수 있다.
가족에게 간단한 문장을 따라 말하도록 했을 때 평소와 다르게 발음이 새거나 단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위험 신호다. 뇌졸중 FAST 원칙의 S가 Speech인 것도 이 때문이다. 증상이 몇 분 뒤 사라졌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막혔다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일 가능성이 있어 빠른 평가가 필요하다.

뇌졸중 예방의 핵심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다…담배를 끊고 매일 30분 움직여야 한다
뇌졸중은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만큼 위험요인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으며 음식을 짜지 않게 먹을 것을 권고한다. 통곡물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뇌혈관 건강과 밀접한 만큼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미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대한뇌졸중학회 역시 걷기와 수영 같은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하고 있다. 뇌졸중 예방은 특별한 보약 하나를 먹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공격하는 위험요인을 매일 줄이는 생활에서 시작된다.

실제 국내 사례
국내에서는 평소처럼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하던 A씨가 아버지의 발음이 갑자기 뭉개지는 것을 알아차려 생명을 지킨 사례가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소개됐다. 평소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말을 또렷하게 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말수가 줄고 단어를 말할 때 발음이 확연히 어눌해지자 A씨는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아버지는 검사 결과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지체하지 않고 응급 치료를 받아 짧은 입원 후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뇌졸중 신호가 반드시 극심한 두통이나 의식 소실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는지, 두 팔을 들었을 때 한쪽이 떨어지는지, 평소와 달리 발음이 새는지만 확인해도 위험 신호를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세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난다면 직접 운전하거나 잠시 쉬면서 기다리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은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기다리는 바로 그 시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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