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에서 쇳소리 같은 ‘끼익·쨍그랑’ 소리가 난다면?” 암 전문의들이 응급 신호로 보는 위험한 장음의 정체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대부분 정상적인 장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평소와 전혀 다른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날카롭고 높은 음의 장음(금속성 장음, high-pitched bowel sounds) 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소리는 장 속 내용물이 좁아진 통로를 억지로 통과하려고 장이 강하게 수축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장폐색(장이 막힌 상태) 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청진 소견 중 하나다. 장폐색은 대장암이나 위암, 췌장암, 난소암처럼 복강 내 암이 장을 직접 막거나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암이 커지면 장이 좁아지고 ‘금속성 장음’이 발생할 수 있다
복부에 발생한 암이 점차 커지면 장 안쪽을 막거나 바깥에서 장을 압박하게 된다. 장은 음식물과 가스를 앞으로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기와 액체가 좁은 공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마치 쇠를 긁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의사들은 이를 금속성 장음 또는 고음성 장음이라고 부른다. 시간이 지나 장이 완전히 막히면 오히려 장운동이 멈추면서 장음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갑자기 평소와 다른 날카로운 장음이 들리고 복부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장폐색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장 관련이 깊은 암은 대장암이지만 다른 복부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암과 관련된 장폐색은 대장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종양이 장 안에서 자라면서 대변이 지나가는 통로를 좁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암, 췌장암, 난소암도 진행되면서 장을 압박하거나 복막으로 전이돼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복막 전이가 발생하면 장 여러 곳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반복적인 장폐색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금속성 장음뿐 아니라 심한 복부팽만, 구토, 변이나 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금속성 장음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중요하다
금속성 장음이 들린다고 모두 암 때문인 것은 아니다. 과거 복부수술로 인한 유착, 탈장, 장염, 크론병 등도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리와 함께 복부가 심하게 팽창하거나 반복적인 구토가 발생하고, 변과 방귀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체중 감소와 혈변, 빈혈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대장암 등 소화기암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복부가 단단하게 팽창한다면 장이 괴사하거나 천공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소리가 들리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폐색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 혈류가 차단되고 장 조직이 괴사할 위험이 높아지는 응급질환이다. 병원에서는 복부 CT와 혈액검사, 필요하면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장이 막힌 위치와 원인을 확인한다. 암으로 인해 장폐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이나 장 스텐트 삽입, 항암치료 등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금속성 장음이 반복되면서 복통, 복부팽만, 구토, 배변 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체기나 소화불량으로 생각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실제 국내 사례
국립암센터는 진행성 대장암과 위암, 난소암 등 복강 내 암 환자에서 장폐색이 비교적 흔한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장이 막히면 심한 복통과 복부팽만, 반복적인 구토, 배변 장애가 나타나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국내 의료현장에서도 진행성 대장암 환자가 장폐색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뒤 CT 검사에서 종양에 의해 장이 막힌 사실이 확인되어 응급수술이나 스텐트 삽입 치료를 시행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의료진은 장폐색이 암의 첫 신호가 되는 경우도 있어 갑작스러운 금속성 장음과 함께 복부 증상이 지속될 경우 빠른 진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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