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이 노랗고 붉은 반점까지 번진다면?” 췌장암이 보내는 의외의 경고 신호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상당수 환자가 병이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을 정도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암이 커지면서 담즙이 흐르는 길을 막거나 혈액 응고 체계에 이상을 일으키면 피부와 혈관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 흰자와 피부, 손바닥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함께 손등이나 팔다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붉은 반점, 반복적으로 위치를 바꿔 나타나는 혈전성 정맥염이 함께 발생한다면 단순 피부질환으로 넘기지 말고 췌장 질환을 포함한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췌장 머리 부위에 발생한 암이나 진행성 췌장암에서 비교적 잘 알려진 경고 신호다.

눈과 손바닥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담즙이 막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췌장의 머리 부분은 담즙이 지나가는 총담관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 부위에 암이 자라면 총담관을 압박하거나 막아 담즙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담즙 속 빌리루빈이 혈액으로 역류하면서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 손바닥 역시 피부색 변화가 비교적 쉽게 드러나는 부위라 노란빛이 먼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이와 함께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거나 대변 색이 회백색에 가까워지고, 온몸이 심하게 가려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통증 없이 갑자기 황달이 생겼다면 담도 폐쇄를 일으키는 췌장암 가능성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붉은 반점과 혈전성 정맥염은 암이 혈액을 쉽게 굳게 만들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다른 암보다 혈전이 잘 생기는 대표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는 혈소판과 응고인자를 자극하는 물질을 분비해 혈액을 평소보다 쉽게 응고시키는데, 이를 암 관련 과응고 상태라고 한다. 이로 인해 피부 가까운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붉고 따끔거리며 만지면 아픈 줄 모양의 발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혈전성 정맥염은 며칠 후 다른 부위에서 다시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이동성 혈전성 정맥염(트루소 증후군) 이라고 한다. 손등이나 팔, 다리에서 이유 없이 붉은 반점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부염이 아니라 혈전 이상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다.

황달과 혈전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행성 췌장암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황달과 혈전성 정맥염은 각각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의료진은 췌장암을 포함한 악성 종양 여부를 적극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황달이 생긴 뒤 원인 모를 혈전이 반복되거나, 반대로 반복적인 혈전성 정맥염이 발생한 후 검사에서 췌장암이 발견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물론 모든 황달이나 피부 발적이 췌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되지 않는 혈전이 반복되고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복통, 짙은 소변 등이 함께 있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빠른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황달이 생기면 혈액검사를 통해 빌리루빈과 간 기능 수치를 확인하고, 복부 초음파나 CT, MRI로 담관과 췌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반복되는 혈전성 정맥염이 있다면 혈액 응고검사와 혈관 초음파를 시행하고, 특별한 원인이 없을 경우 복부 영상검사를 통해 숨은 암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혈전이 확인되면 항응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근본적으로는 암 자체를 치료해야 혈전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황달이나 혈전 증상을 단순 피로, 피부 트러블, 혈액순환 문제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국내 사례
대한내과학회지에는 ‘정맥 괴저로 나타난 췌장암에 동반된 반복적 이동성 정맥염’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는 반복적인 심부정맥혈전증과 이동성 혈전성 정맥염이 발생했고, 검사 결과 췌장암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혈전은 치료 중에도 반복되면서 하지 정맥 괴저까지 진행했으며, 연구진은 췌장암 세포가 혈액 응고를 촉진해 다양한 혈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피부의 붉은 정맥염이나 원인 불명의 혈전이 단순 혈관질환이 아니라 췌장암의 첫 신호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보고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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