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가장 흔한 수박 보관법이 오히려 위생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수박 한 통을 사서 반으로 잘라 랩으로 감싼 뒤 냉장고에 보관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보관법이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했더니 절단면의 세균 수가 크게 증가한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랩을 씌웠다고 해서 세균 증식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절단 순간부터 다양한 오염 요인이 함께 시작될 수 있다.

칼이 껍질의 세균을 과육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수박 껍질은 재배와 유통 과정에서 흙이나 먼지,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된다. 겉면을 충분히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칼을 넣으면 껍질에 있던 세균이 칼날을 따라 과육 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수박 과육은 수분과 당분이 매우 풍부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단 전 껍질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랩은 마르는 것을 막을 뿐 세균 증식까지 막지는 못한다
많은 사람이 랩으로 단단히 감싸면 세균도 차단된다고 생각하지만, 랩의 주된 역할은 수분 증발과 냄새 이동을 줄이는 것이다. 이미 절단면에 세균이 묻어 있다면 랩으로 덮어도 증식을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밀폐된 환경에서는 절단면의 수분이 그대로 유지돼 일부 미생물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랩만 씌웠다고 안심하기보다는 보관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냉장고도 세균 번식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냉장 보관은 세균의 증식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모든 세균의 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저온성 세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계속 증식할 수 있으며,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 수는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박처럼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과일은 절단 후 시간이 지날수록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먹을 만큼만 잘라 바로 섭취하고, 남은 수박도 2~3일 이내에 먹는 것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가장 안전한 보관법은 밀폐용기와 소분 보관이다
절반 그대로 랩을 씌워 보관하는 것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방법이 위생 관리에 더 유리하다. 절단 후에는 가능한 한 빠르게 냉장고에 넣고, 사용할 칼과 도마도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절단면을 반복해서 만지거나 먹던 포크를 다시 사용하는 행동도 세균 오염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여름철 식중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절단 과일의 위생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과일은 절단 전에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자른 과일은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하며 장시간 실온에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절단 수박 보관 시험에서는 반으로 자른 뒤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한 수박의 절단면에서 세균 수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는 보관 방법 하나만 바꿔도 가족의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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