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장뿐 아니라 몸 전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대장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혈변이나 복통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이 자라면서 장에서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하거나 영양 흡수가 떨어지면 혈액과 피부, 손톱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빈혈이 생기거나 손끝 모양이 변하고 손톱이 갈라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넘기기보다 몸속 이상 신호일 가능성을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극심한 빈혈은 장에서 계속되는 미세 출혈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대장암, 특히 오른쪽 대장에 생긴 암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량 출혈이 오랜 기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출혈량은 적더라도 몇 달 동안 계속되면 체내 철분이 점차 고갈되고 적혈구 생성이 감소하면서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빈혈은 단순한 피곤함을 넘어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두근거림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빈혈이 발견된 뒤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대장암이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곤봉지는 혈관과 조직의 변화가 손끝까지 이어지면서 나타난다
곤봉지는 손가락 끝이 둥글게 부풀고 손톱이 아래로 휘면서 북채처럼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폐 질환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부 대장암 환자에서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암이 진행되면 혈관을 자라게 하는 성장인자와 염증 물질이 증가하면서 손끝의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연부조직이 증식하게 된다. 이 과정이 오래 지속되면 손끝이 두꺼워지고 손톱의 곡선도 점점 심해지면서 곤봉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손가락 끝이 이전보다 유난히 둥글어지고 손톱 각도가 달라졌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의 세로 줄과 갈라짐은 영양 부족의 결과일 수 있다
손톱은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조직 가운데 하나다. 대장암으로 장기간 출혈이 이어지면 철분이 부족해지고, 암이 진행되면서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까지 겹치면 단백질과 아연, 비타민 B군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러한 영양 부족은 손톱 성장 속도를 늦추고 손톱을 약하게 만들어 세로 줄이 뚜렷해지거나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전에는 건강했던 손톱이 갑자기 얇아지고 쉽게 찢어진다면 단순한 노화보다는 몸속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세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장 건강도 확인해야 한다
심한 빈혈과 손톱 변화, 곤봉지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대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과 함께 배변 습관 변화, 혈변, 검붉은 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대장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암이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도 심한 빈혈이 대장암 발견의 중요한 단서가 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건강검진에서 원인 불명의 철결핍성 빈혈이 발견된 중장년층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초기 대장암이나 진행성 대장용종이 확인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역시 특별한 출혈 원인이 없는데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대장 질환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50세 이후 새롭게 생긴 빈혈은 단순한 영양 부족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대장 건강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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