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썹 끝이 비어 보이는 변화는 갑상선호르몬 부족과 연결될 수 있다
눈썹은 나이와 화장 습관, 피부 상태에 따라서도 숱이 달라지지만 이전과 달리 전체적으로 가늘어지거나 바깥쪽 끝부분부터 눈에 띄게 빠진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나는 변화일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서 호르몬을 만들어 체온과 에너지 소비, 심장박동, 피부와 모발의 성장 속도 등을 조절한다.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면 몸 전체의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모낭의 성장 활동도 함께 떨어진다.
이때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쉽게 끊어질 뿐 아니라 눈썹 바깥쪽이 듬성듬성해지는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한 경우 눈썹 바깥쪽 부분이 빠질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모낭의 성장 주기가 느려진다
모발은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한다. 갑상선호르몬은 모낭세포의 분열과 단백질 합성, 에너지 사용에 관여하면서 모발이 정상적인 성장기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모낭세포의 활동이 둔해지고 성장기에 있던 털이 휴지기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눈썹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질 수 있다.
또한 피부의 피지와 땀 분비도 감소해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눈썹 털이 더욱 거칠고 잘 부러지는 상태가 된다. 눈썹 바깥쪽 3분의 1이 얇아지는 모습은 의학적으로 ‘헤르토게 징후’라고 불리며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관찰되는 외형적 단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눈썹 바깥쪽은 성장기가 짧아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다
눈썹 털은 두피 모발보다 성장기가 짧고 쉬는 기간인 휴지기는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모낭 대사가 느려지면 빠진 눈썹이 다시 자라는 속도가 늦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깥쪽부터 비어 보일 수 있다. 눈썹 끝부분은 원래 중앙보다 털의 밀도가 낮아 작은 변화도 더욱 빠르게 눈에 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눈썹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도 푸석해지고 정수리나 옆머리의 숱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손톱이 잘 부러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눈썹과 피부, 머리카락의 상태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와 추위, 체중 증가가 동반되면 갑상선 검사가 필요하다
눈썹 숱 감소와 함께 이유 없이 피곤하고 추위를 심하게 타며,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 체중이 증가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얼굴과 손발이 붓거나 변비가 심해지고, 맥박이 느려지거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혈액 속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와 유리 티록신인 free T4 수치를 검사해 이뤄진다.
필요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도 시행한다. 갑상선호르몬 부족이 확인되면 부족한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며, 기능이 안정되면 피부와 모발 성장 상태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탈모 환자와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연관성이 조사됐다
국내 피부과 연구진은 원형탈모 환자에게 동반되는 자가면역질환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인 인구 기반 환자·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원형탈모 환자군에서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을 비롯한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동반 여부를 조사했다. 이는 눈썹과 두피에 갑작스럽게 탈모가 생겼을 때 피부 문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과 같은 전신 질환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사례다.
질병관리청 역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증상으로 탈모와 피부 건조를 제시하고, 상태가 심해지면 눈썹 바깥쪽까지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눈썹 변화와 피로, 부종, 추위 민감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피부과나 내분비내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눈썹 변화가 지속된다면 영양제보다 원인 검사가 먼저다
눈썹 끝이 비었다고 해서 요오드나 탈모 영양제를 임의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요오드 부족뿐 아니라 하시모토 갑상선염, 갑상선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뇌하수체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해조류 섭취가 많은 한국인은 요오드가 부족하기보다 지나치게 많은 경우도 있어 과잉 섭취가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흔들 수 있다.
눈썹 숱 감소가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머리카락 탈락, 피로, 변비, 부종, 체중 증가가 동반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 상태에 맞는 치료와 충분한 단백질 섭취, 규칙적인 수면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눈썹과 모발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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