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날 참외와 수박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사람이 많다
날씨가 더워지면 냉장고에 넣어둔 참외와 수박을 간식처럼 수시로 꺼내 먹는 사람이 많다. 시원하고 수분이 풍부해 건강한 과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은 음식으로 들어온 칼륨과 남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해 체내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이 진행되거나 투석을 받는 상태에서는 칼륨과 수분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참외와 수박을 큰 그릇에 담아 반복적으로 먹으면 혈중 칼륨과 체액량이 빠르게 증가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한신장학회도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고칼륨혈증과 체액 증가가 발생하기 쉬워 환자 상태에 맞춘 식이조절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참외는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아지면 칼륨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다
참외는 품종과 먹는 부위에 따라 영양성분에 차이가 있지만, 식품안전나라 자료의 씨를 포함한 생참외는 100g당 칼륨이 약 394mg으로 제시돼 있다. 중간 크기 참외 한 개의 가식부를 수백 그램 먹으면 칼륨 섭취량이 상당히 커질 수 있는 셈이다. 건강한 사람은 남는 칼륨을 소변으로 배출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혈액 속에 칼륨이 축적될 가능성이 커진다.
혈중 칼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손발 저림과 근육 무력감, 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위험한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외는 반 개만 먹어도 양이 적어 보이지 않아 한 번에 한 개 이상 먹거나 다른 고칼륨 과일과 함께 먹는 습관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수박은 칼륨보다 많은 수분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점도 문제다
수박의 칼륨 함량은 100g당 약 120mg으로 참외나 바나나보다 낮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한 번에 300~500g 이상 먹기 쉬운 과일이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기준으로 수박 500g을 먹으면 약 600mg의 칼륨을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수박은 대부분이 수분이므로 소변량이 줄어든 말기 신장질환자나 혈액투석 환자가 많이 먹으면 체액이 몸에 남을 수 있다.
체액이 쌓이면 얼굴과 다리가 붓고 체중이 갑자기 늘며 혈압이 오르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수박은 100g당 칼륨만 보면 비교적 낮지만 큰 접시째 먹는 습관 때문에 총 칼륨과 수분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칼륨이 쌓이면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기고 수분이 쌓이면 혈압이 오른다
칼륨은 신경과 근육,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전해질이다. 하지만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심장 근육의 전기 신호가 흐트러져 맥박이 느려지거나 불규칙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혈액검사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수분 배출이 잘되지 않는 환자가 수박을 과하게 먹으면 혈액량이 늘어 고혈압과 부종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폐에 수분이 차면서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참외나 수박을 먹으면서 국과 찌개, 물, 커피까지 평소대로 마시면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신장 기능에 따라 칼륨과 수분, 나트륨 섭취를 개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국내 병원과 대한신장학회에서도 여름 과일 섭취량을 따로 교육한다
국내 혈액투석실과 신장내과 영양상담에서는 여름철 환자들이 참외와 수박을 많이 먹은 뒤 체중과 칼륨 수치가 상승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과일 섭취량을 별도로 교육한다. 대한신장학회가 발간한 혈액투석 환자용 식생활 관리 자료에서도 단백질뿐 아니라 칼륨과 인, 수분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제한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실제 국내 만성콩팥병 영양교육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칼륨과 수분 제한이 필요한 식품을 정확히 구분하고 적정량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병원에서는 과일을 큰 접시에 담아 먹지 않고 정해진 양만 덜어 먹으며, 혈액검사 결과와 투석 사이 체중 증가량을 기준으로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지도한다. 이는 참외나 수박 자체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콩팥 기능과 혈중 칼륨 수치에 따라 양을 제한하는 국내의 실제 관리 사례다.

신장질환자는 한 번에 먹는 양을 정하고 검사 결과를 우선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참외와 수박은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하는 건강한 과일이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이 진행됐거나 혈중 칼륨이 높고 소변량이 감소한 사람은 임의로 하루 섭취량을 정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는 참외를 한 번에 몇 조각, 수박은 작은 조각 한두 개처럼 정해진 양만 덜어 먹고 다른 과일과 겹치지 않게 구성하는 방법이 활용되지만, 정확한 허용량은 검사 결과와 투석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과일을 갈아 주스나 화채로 만들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하고 국물까지 마시게 되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최근 혈액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높았거나 부종과 체중 증가가 반복된다면 담당 의료진과 임상영양사의 기준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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