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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기 오래쓰면 위험하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경고한 청력 나빠지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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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머리를 말리는 평범한 순간에도 귀는 소음에 노출된다

날씨가 좋은 날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달리거나, 출근 준비를 하며 헤어드라이기를 귀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일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다. 공사장이나 공연장에서도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며 귀마개 없이 버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귀가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손상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큰 소리가 반복되면 달팽이관 안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유모세포가 지치고 손상될 수 있으며, 한 번 크게 망가진 세포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는 소리의 크기뿐 아니라 노출 시간과 반복 횟수가 청력 손상 위험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80dB은 일주일에 약 40시간이 허용되는 수준이지만 90dB에서는 약 4시간으로 줄어든다. 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안전한 시간은 급격히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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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 중 창문을 열면 바람 소리와 도로 소음이 귀 한쪽에 집중된다

동네에서 짧게 운전하며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 곧바로 난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창문을 열고 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람이 차체와 창문 가장자리를 통과하며 만드는 난류음에 타이어 마찰음, 주변 차량의 엔진과 경적 소리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석 창문을 열면 왼쪽 귀가 소음원과 가까워 한쪽 귀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창문을 열고 운전한 트럭 운전자가 한쪽 귀의 소음성 난청을 진단받은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창문을 닫고 실내 환기 기능을 이용하거나 휴게소에서 주기적으로 쉬는 편이 낫다. 운전 중 귀마개를 착용해 주변 경고음을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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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장소에서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손상이 조용히 쌓인다

공사장과 공장, 콘서트장, 스포츠 경기장처럼 큰 소리가 계속되는 장소에서는 귀가 먹먹해져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한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은 귀가 적응한 것이 아니라 청각세포의 반응이 둔해진 상태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신호가 있다. 장소를 나온 뒤 귀에서 ‘삐’ 소리가 나거나 말소리가 멀게 들린다면 이미 소음에 과하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85dBA 이상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청력 보호조치를 권고하며, 질병관리청도 하루 평균 80dB 이상의 소음이 지속되면 청력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귀마개나 귀덮개는 단순히 소리를 답답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다. 귀가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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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기는 짧게 쓰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귀 가까이 오래 대면 부담이 커진다

헤어드라이기는 제품과 풍량에 따라 약 60~95dB 수준의 소음을 낼 수 있다. 보통 아침에 몇 분 사용하는 정도라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긴 머리를 매일 20~30분씩 말리거나 미용실 종사자처럼 여러 대의 드라이기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경우에는 누적 노출을 무시하기 어렵다.

더구나 드라이기 바람을 귀 바로 옆에서 사용할수록 실제 귀에 도달하는 소리는 커진다. 머리카락을 먼저 수건으로 충분히 말리고, 드라이기는 귀에서 거리를 둔 채 중간 풍량으로 사용하는 편이 좋다. 한쪽 귀만 계속 노출되지 않도록 손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간단한 요령이다. 강한 바람보다 ‘거리와 시간’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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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퇴직 후 뒤늦게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바로 티가 나지 않아 더 무섭다. 수년간 큰 소리에 노출된 뒤 퇴직하거나 나이가 든 다음에야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고 텔레비전 소리를 계속 키우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 산재 신청은 2023년 1만7182건에서 2024년 2만1247건, 2025년 2만8652건으로 늘었다. 산업현장 사례이지만 일상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큰 소리를 오래, 반복적으로 듣는 습관이 쌓이는 것이다. 국내에서 청력검사 기관을 확대하고 귀마개 착용 교육을 강화하는 이유도 손상된 뒤 치료하기보다 노출 단계에서 막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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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해진 뒤 쉬는 것보다 처음부터 소음 시간을 줄이는 편이 낫다

고속도로에서는 창문을 닫고, 큰 소리가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귀마개나 귀덮개를 준비해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는 머리와 귀에서 거리를 두고 필요한 시간만 사용한다.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확실하다. 소음에 노출된 뒤 이명이나 귀 먹먹함이 하루 이상 이어지거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자꾸 되묻게 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양쪽 귀의 청력이 다르게 느껴진다면 더 미루지 않는 편이 낫다. 청력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보다 조금씩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귀가 보내는 작은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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