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도마뱀 잡아먹는 사마귀, 유럽 확산

스푸트니크 조회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유럽에 아시아 대형 사마귀가 확산해 생태학자들이 주목했다. 기후변화와 도시 열섬 현상을 발판으로 이들이 점점 북쪽까지 진출하면서 토종 사마귀는 물론 벌과 나비, 작은 척추동물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유럽 평균기온은 20.74℃로 1991~2020년 평균보다 3.06℃ 높았다.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래 서유럽에서 가장 더운 6월이었다. 유럽 전체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유럽의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초 발표된 아시아 사마귀 연구에 다시 시선이 모였다. 이탈리아 잔나토 고고학·자연과학박물관 연구팀은 유럽에 정착한 인도넓적배사마귀 및 넓적배사마귀가 현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몸길이 최대 7㎝가 넘는 두 종은 아시아 태생이다. 최근 약 10년 사이 지중해 일대를 넘어 유럽 대륙 곳곳으로 빠르게 세력을 넓혔다. 특히 공원이나 정원 등 도시와 교외에서 안정적인 개체군이 잇따라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북쪽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마귀는 빠른 번식력을 앞세워 세력을 불리는 중이다. 연구팀이 사육 실험을 한 결과 인도넓적배사마귀의 알집 하나에서 유충 평균 209마리가 부화했다. 토종인 유럽사마귀의 약 두 배다. 어린 개체끼리 서로 잡아먹는 비율도 낮아 짧은 시간에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날 조건을 갖췄다.

문제는 토종 사마귀와 경쟁이다. 실험에서는 유럽사마귀 수컷이 넓적배사마귀 암컷에 이끌려 접근하는 행동이 확인됐다. 서로 다른 종이라 정상적인 번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일부 수컷은 접근한 뒤 암컷에게 잡아먹혔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경우 유럽 토종 사마귀가 짝짓기에 성공할 기회가 줄어 개체군에 추가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유럽사마귀 수컷이 인도넓적배사마귀 암컷에 접근했다 잡아먹힌 사례가 관찰됐다.

생태교란도 우려할 사항이다. 연구팀이 시민과학자들의 제보를 포함한 2300건 이상의 관찰 기록을 분석했더니, 두 외래종은 벌과 나비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을 포식했다. 도마뱀이나 청개구리처럼 몸집이 작은 척추동물까지 잡아먹었다. 일부는 유럽에서 보호 대상인 동물이다.

사람이 만든 환경도 이들의 확산을 거들었다. 두 종은 건물이나 인공 구조물을 은신처와 사냥터로 활용하고, 도심의 열섬 현상을 이용해 추운 계절에도 더 오래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높은 적응력이 본래의 기후적 한계를 넘어 분포 지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넓적배사마귀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곤충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넓적배사마귀를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중·남부 지역에서 관찰됐지만 기온 상승과 함께 분포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넓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이 2023년 발표한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한국 넓적배사마귀의 활동기간 및 분포 확대’에 관한 연구(Climate warming induces the activity period prolongation and distribution range expansion of the Asian mantis Hierodula patellifera in South Korea)’는 1984~2022년 국내 넓적배사마귀 관찰 기록 1169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40년 동안 이 사마귀가 높은 위도와 내륙으로 확산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사마귀의 분포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기후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넓적배사마귀가 살기에 적합한 지역이 앞으로 한반도 거의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author-img
스푸트니크
content@viewus.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명절 끝나고 연락 뚝 끊깁니다..” 자식이 집에 오기 싫어하는 부모의 말버릇 3가지
  • 가을 초입에 딱 좋은 평화로운 평창 가볼 만한 곳
  • "평창동 엄마도 반했다"… 학원 2천 개 몰린 동탄 대장 아파트의 비밀
  • "김선호는 나이 때문에…" '중증외상센터' 한산이가 작가가 직접 밝힌 차기작 가상 캐스팅
  • "중대장 훈련병 완장 차더니…" 군 복무 중인 이준영, 삭발 후 터진 뜻밖의 반응
  • [일본 히메지 맛집] 히메지역 근처 레트로 경양식 & 화과자 명가 '키네야 본점(杵屋 本店)' 내돈내산 솔직 후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2억 기부한 무명의 기부자 추적해 보니…친일파 후손 출신 연예인
    2억 기부한 무명의 기부자 추적해 보니…친일파 후손 출신 연예인
  • 北이 교황 초청하려고 유일한 가톨릭 신자를 보냈는데…신자의 충격 행동
    北이 교황 초청하려고 유일한 가톨릭 신자를 보냈는데…신자의 충격 행동
  • 영화 ‘오디세이’ 극장서 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유명 국회의원, 결국…
    영화 ‘오디세이’ 극장서 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유명 국회의원, 결국…
  • 여성 승무원들이 남자 부기장 알몸 촬영해 단톡방에서 공유…’일파만파’
    여성 승무원들이 남자 부기장 알몸 촬영해 단톡방에서 공유…’일파만파’
  • 장바구니 들 때 손 풀린다면? 식탁에서 커피 마시며 손목 깨우는 동작 3
    장바구니 들 때 손 풀린다면? 식탁에서 커피 마시며 손목 깨우는 동작 3
  • 제주서 휴가중인 연예인…괴한이 칼들고 살해하려 뛰어오자 도주 ‘충격’
    제주서 휴가중인 연예인…괴한이 칼들고 살해하려 뛰어오자 도주 ‘충격’
  • 매일 남을 웃기던 김창옥이 혼자 포도밭에서 오열한 이유
    매일 남을 웃기던 김창옥이 혼자 포도밭에서 오열한 이유
  • 유시민 “李대통령, 尹과 닮았다”라고 말하며 예언한 충격적인 다음 지지율
    유시민 “李대통령, 尹과 닮았다”라고 말하며 예언한 충격적인 다음 지지율
  • 찜질방에서 일하며 생계 유지한 무명 여배우…손님에게 갑질당해 뺨 맞아 ‘논란’
    찜질방에서 일하며 생계 유지한 무명 여배우…손님에게 갑질당해 뺨 맞아 ‘논란’
  • 실제 이름도 ‘백수’여서 20년 넘게 무명 배우였던 연예인의 반전 근황
    실제 이름도 ‘백수’여서 20년 넘게 무명 배우였던 연예인의 반전 근황

당신을 위한 인기글

  • 2억 기부한 무명의 기부자 추적해 보니…친일파 후손 출신 연예인
    2억 기부한 무명의 기부자 추적해 보니…친일파 후손 출신 연예인
  • 北이 교황 초청하려고 유일한 가톨릭 신자를 보냈는데…신자의 충격 행동
    北이 교황 초청하려고 유일한 가톨릭 신자를 보냈는데…신자의 충격 행동
  • 영화 ‘오디세이’ 극장서 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유명 국회의원, 결국…
    영화 ‘오디세이’ 극장서 보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유명 국회의원, 결국…
  • 여성 승무원들이 남자 부기장 알몸 촬영해 단톡방에서 공유…’일파만파’
    여성 승무원들이 남자 부기장 알몸 촬영해 단톡방에서 공유…’일파만파’
  • 장바구니 들 때 손 풀린다면? 식탁에서 커피 마시며 손목 깨우는 동작 3
    장바구니 들 때 손 풀린다면? 식탁에서 커피 마시며 손목 깨우는 동작 3
  • 제주서 휴가중인 연예인…괴한이 칼들고 살해하려 뛰어오자 도주 ‘충격’
    제주서 휴가중인 연예인…괴한이 칼들고 살해하려 뛰어오자 도주 ‘충격’
  • 매일 남을 웃기던 김창옥이 혼자 포도밭에서 오열한 이유
    매일 남을 웃기던 김창옥이 혼자 포도밭에서 오열한 이유
  • 유시민 “李대통령, 尹과 닮았다”라고 말하며 예언한 충격적인 다음 지지율
    유시민 “李대통령, 尹과 닮았다”라고 말하며 예언한 충격적인 다음 지지율
  • 찜질방에서 일하며 생계 유지한 무명 여배우…손님에게 갑질당해 뺨 맞아 ‘논란’
    찜질방에서 일하며 생계 유지한 무명 여배우…손님에게 갑질당해 뺨 맞아 ‘논란’
  • 실제 이름도 ‘백수’여서 20년 넘게 무명 배우였던 연예인의 반전 근황
    실제 이름도 ‘백수’여서 20년 넘게 무명 배우였던 연예인의 반전 근황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