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의 당은 음료와 다르지만 ‘많이 먹어도 되는 당’은 아니다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폴리페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그런데 혈당 관리에서는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 과일에도 포도당과 과당,자당 같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당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시와 포도,망고처럼 단맛이 강한 과일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당류를 섭취하기 쉽다. 과일주스와 달리 생과일에는 식이섬유와 수분이 있어 당의 흡수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춰주지만 결국 섭취량이 많아지면 들어오는 탄수화물의 총량도 증가한다.
실제 혈당 반응은 과일의 당 함량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익었는지,한 번에 몇 g을 먹었는지,공복에 먹었는지,다른 음식과 함께 먹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당뇨병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같은 과일을 먹더라도 식후 혈당이 더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혈당을 관리할 때 중요한 개념이 혈당지수(GI)와 혈당부하지수(GL)다.
GI가 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보여준다면 GL은 실제 한 번에 먹는 탄수화물 양까지 고려한다. 결국 GI가 아주 높지 않은 과일도 한 번에 두세 배씩 먹으면 혈당 부담은 커진다. 홍시 두 개를 간식으로 먹거나 포도 한 송이를 TV를 보며 계속 집어 먹고,망고 한 개를 식후 디저트로 먹는 습관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번째는 ‘홍시’… 100g에 당류 약 12~16g,말랑해질수록 한 번에 많이 먹기 쉽다
가을이면 냉장고에 몇 개씩 넣어두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홍시는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감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칼륨,식이섬유와 여러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영양적으로 가치가 있는 과일이다. 하지만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먹는 양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감은 품종과 숙성 정도에 따라 영양성분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00g당 당류가 대략 12~16g 안팎 들어갈 수 있다.
홍시 한 개가 150~200g 정도라면 크기에 따라 한 개만으로도 당류 섭취량이 20g 안팎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감이 익어 홍시가 되는 과정에서는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떫은맛이 사라지면서 단맛이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딱딱한 과일보다 씹는 시간이 짧아 한 개를 빠르게 먹기 쉽다는 것도 문제다.
식후 밥과 반찬으로 이미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 상태에서 큰 홍시 한두 개를 후식으로 먹으면 한 끼에 들어오는 전체 탄수화물 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 홍시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당 흡수를 어느 정도 늦추더라도 섭취한 당과 탄수화물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혈당이 걱정된다면 큰 홍시를 한 번에 통째로 먹기보다 양을 줄이고 견과류나 무가당 요거트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음식과 곁들이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포도’… 100g당 당류 약 15~16g,알이 작아 섭취량을 놓치기 쉽다
포도는 혈당 관리에서 특히 양 조절이 어려운 과일이다. 사과는 하나를 깎아 먹고 바나나는 한 개를 먹으면 어느 정도 먹었는지 쉽게 알 수 있지만 포도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 알씩 집어 먹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송이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 있다. 생포도 100g에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15~16g 정도의 당류가 들어갈 수 있으며 주된 당은 포도당과 과당이다. 포도라는 이름에 포도당이 들어갈 만큼 포도에는 포도당이 존재하며 과당도 함께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포도 200g을 먹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당류가 약 30g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 송이가 크다면 실제 섭취량은 이보다 많아지기도 한다. 포도에도 레스베라트롤과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폴리페놀,비타민 K,칼륨 등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다. 특히 보라색이나 검붉은 포도의 껍질에는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항산화 성분이 포도의 당류를 상쇄해주는 것은 아니다. 혈당 관리에서는 ‘몸에 좋은 과일이니까 많이 먹는다’는 생각보다 한 번 먹을 양을 먼저 덜어놓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장고에서 한 송이를 통째로 가져오기보다 작은 그릇에 먹을 만큼만 덜어두면 무심코 계속 집어 먹는 것을 줄이기 쉽다.

세 번째는 ‘망고’… 100g당 당류 약 13~14g,큰 망고 하나를 먹으면 양이 상당해진다
망고는 특유의 진한 단맛과 향 때문에 디저트처럼 먹기 좋은 과일이다. 생망고 100g에는 대략 13~14g 정도의 당류가 들어 있으며 탄수화물은 약 15g 안팎이다. 숫자만 보면 포도보다 당류가 조금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문제는 한 번 먹는 양이다. 망고는 껍질과 씨를 제외해도 먹을 수 있는 과육이 상당하기 때문에 큰 망고 한 개를 혼자 먹으면 200g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있다. 과육 250g을 먹었다고 가정하면 당류만 약 30g 이상 들어올 수 있다.
여기에 망고빙수나 망고주스처럼 시럽과 연유,설탕까지 추가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반면 생망고 자체에는 비타민 C,베타카로틴,엽산,칼륨,식이섬유와 여러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특히 노란색과 주황색을 만드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건강 전문 매체에서도 당뇨 식단에서 망고를 반드시 제외해야 할 음식으로 분류하기보다 섭취량과 전체 탄수화물 섭취량을 고려하는 접근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혈당을 관리한다면 망고 한 개를 후식으로 전부 먹기보다 잘라서 일부만 덜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말린 망고는 수분이 제거되면서 같은 무게에서 당이 훨씬 농축되므로 생망고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00g’으로 보면 비슷해도 실제 먹는 양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세 과일의 당류를 비교하면 특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생과일을 기준으로 홍시는 100g당 약 12~16g,포도는 약 15~16g,망고는 약 13~14g 정도의 당류가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품종과 숙성 정도,재배 환경에 따라 실제 수치는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00g이라는 숫자만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과일을 먹을 때 저울로 정확히 100g씩 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포도 한 송이를 300g 먹으면 당류는 40g을 훌쩍 넘길 수 있고 큰 홍시 두 개를 먹어도 상당한 양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망고 역시 큰 것 하나를 전부 먹으면 100g 기준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밥과 면,빵을 먹은 직후 후식으로 이런 과일을 많이 먹으면 이미 섭취한 탄수화물 위에 과일의 당이 추가된다. 반대로 식사와 떨어진 시간에 적당량을 먹고 무가당 요거트나 견과류 등을 곁들이면 혈당 관리 측면에서 활용하기 수월하다. 결국 홍시와 포도,망고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과일 자체보다 ‘건강식이니까 양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섭취 방식이다.

혈당이 걱정된다면 과일을 끊기보다 ‘양과 형태’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홍시와 포도,망고에는 분명 당이 들어 있지만 동시에 식이섬유와 비타민,미네랄,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다. 따라서 혈당을 관리한다고 무조건 과일을 없애기보다 한 번에 먹는 양을 정하고 생과일 형태로 먹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장 먼저 피하고 싶은 것은 갈아서 마시는 방식이다. 포도주스나 망고주스처럼 액체 형태가 되면 빠르게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고 시판 음료에는 첨가당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말린 과일 역시 수분이 줄어들어 적은 부피에 당과 열량이 농축된다. 생과일을 씹어서 먹고 처음부터 작은 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은 같은 양의 과일이라도 개인마다 혈당 반응이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식후 혈당을 직접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양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혈당을 크게 올리는 식사에 과일까지 후식으로 겹치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홍시와 포도,망고는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지만 단맛이 강한 만큼 ‘건강한 음식=무제한으로 먹어도 되는 음식’은 아니다. 결국 혈당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과일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과일일수록 한 번 먹을 양부터 정해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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